전쟁터에서 만난 사람들‥"가족과 새해 맞고 싶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연말 연시에 계속해서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전쟁이 결국 해를 넘기고도 계속되네요.
그곳 시민들 참 힘들겠습니다.
◀ 기자 ▶
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앞날을 기약하기 힘든 암울한 상황인 건 맞습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는데요.
저희가 여기에 와서 듣고 목격한 사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키이우로 향하는 버스.
새해를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피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3월 네덜란드로 피난을 떠났던 빅토리아 씨도 9살 딸, 5살 난 아들과 함께 10개월 만에 귀향 길에 올랐습니다.
[빅토리아/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이들은 아버지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상통화를 하긴 하지만 똑같지는 않죠."
고향은 아직도 공습이 이어지는 자포리자.
위험하다는 걸 잘 알지만,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빅토리아/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직 우크라이나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두렵기는 하지만,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가고 있어요.)"
키이우의 중심 소피아 광장.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던 한 피난민은 러시아군에 점령된 고향 소식을 묻자 금세 눈물을 터뜨립니다.
[올레나/도네츠크 피난민] "오직 승리를 바라고 저희 군이 무사히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살아있는 것은 모두 그들 덕분입니다."
키이우 북서쪽의 작은 도시 부차.
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정부가 제공한 임시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두세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70대 노부부는 트리 장식을 만들고,소박하게나마 새해 맞이 음식도 준비했습니다.
"새해를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했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전쟁의 공포 속에서 고단한 피난민 생활을 해야 할 지 생각하면 설움이 북받칩니다.
[이반/피난민] "제가 아직 살아 있긴 하지만, 벌써 눈물이 나네요. 지금처럼 사는 것은 견딜 수가 없어요."
각자의 사연은 다양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소원은 하나,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는 겁니다.
키이우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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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이상민
조명아 기자(ch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187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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