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받아도 마이너스”…허리 휘는 김과장이 택한 최후의 방법
가계, 소득보다 빚 1.6배 많아
1년간 은행 가계대출 3.1조 감소 그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대출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김과장처럼 빚에 쪼들리는 가구가 적지 않다.
2일 한국은행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조1000억원 감소에 그친 것으로, 상당수 가계가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가계의 대출이자 상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급전, 생활비 등에 사용되는 대출금리 추이를 볼 수 있는 통계 중 하나인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보면 2020년 12월 연 3.5%에서 2021년 12월 연 5.1%, 지난해 3월 연 5.5%, 6월 연 6.0%, 9월 연 6.6%, 이어 10월 연 7.2%로 약 2년새 금리가 2배 이상 상승했다.
단순 계산으로 2년전 은행 신용대출을 5000만원 받으면 연간 이자로 175만원을 부담하면 됐지만 이제는 360만원을 연간 이자로 내야 하는 셈이다.
이런 규모의 은행 신용대출에 붙는 연간 이자는 중소기업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 259만원(2020년 기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비은행권의 경우 은행권 대비 신용대출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이자부담 역시 더 불어난다.
물가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0월 5.7%, 11월 5.0%, 12월 5.0%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5%대로 고공행진하며 주머니 사정을 옥죄고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올해 초에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가 처한 경제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다른 지표도 가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6.1%(추정치)로 파악됐다. 실제 소득보다 빚이 1.6배 가량 많다는 의미로, 가계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처분가능소득은 총소득에서 세금이나 의료보험 등 비소비지출 부문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저축이나 소비를 할 수 있는 실제 소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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