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신년인사회서 ‘어퍼컷 세리머니’···여당 의원 90여명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국민의힘 의원 90여명이 참석했다. 소속 의원 115명 중 해외 출장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여당 의원이 참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의원들에게 덕담을 건네고 대선 당시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야당 지도부 중에서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나뉘어 앉은 원형 테이블을 차례로 돌며 덕담을 건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지난해 국회를 운영하는 데 수고를 많이 했고 새해에도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대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린 뒤 “저에게는 ‘박 의원만 보면 이게 생각난다’면서 대선 유세 때의 어퍼컷을 보여주시고는 ‘올해도 파이팅하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중 선거대책본부의 유세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전국 유세 현장을 동행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해 2월15일 부산 연설 직후 즉흥적으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유세마다 윤 대통령에게 어퍼컷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SNS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저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있다. 요청을 주는 분에겐 모두 열려있다’고 했다”며 “김건희 여사는 ‘지금도 대통령께서 많이 어렵습니다. 새해에도 도와주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년인사회에 권성동 의원,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이 앉은 테이블에는 당권주자들이 한데 모인 탓에 긴장감이 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테이블에서) 서로 눈치를 보느라 당권과 관련된 얘기는 못했다”며 “서로 말조심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모든 의원들한테 ‘파이팅하자, 힘내자’는 격려의 말씀을 하셨고, 특정인을 위해 좀 더 좋은 얘기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고루고루 다 사랑을 하셨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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