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끝” 기지개 켜는 최대교역국 中, 반도체 등 한국엔 수출 호재로

강주리 2023. 1. 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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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업종별 전망·관전포인트

한은 “中 경제 2분기 후 4% 후반 성장할 것”
中 ‘제로 코로나’ 해제, 반도체 수출 회복 전망
실버·엔젤·싱글용품 中 소비 늘면 수출 청신호
푸틴 종전 시 에너지·곡물 가격 안정화 호재
중동 오일머니 주목…최악 무역적자 개선될 듯

2020년 11월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시 선닝물류망 창고에서 직원들이 ‘더블 11 쇼핑 페스티벌’로 알려진 ‘독신자의 날’(싱글스 데이)에 고객들에게 보낼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연말 봉쇄식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완화한 가운데 소비재를 비롯한 중국의 내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AFP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전력투구하고 있는 한국 수출은 지난해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6800억 달러(약 870조원)를 돌파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일궜지만 에너지·곡물 가격 폭등에 따른 472억 달러(약 60조원)라는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로 빛이 바랬다. 새해에도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험로가 예상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봉쇄 일변도인 ‘제로 코로나’에서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전격 선회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 전쟁의 종전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어 주력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한국 반도체 수출 40% 차지하는 中
죽쑨 하반기…위드 코로나로 훈풍불 듯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한국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1558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낮아지고 수입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반도체(1292억 달러)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반도체 월별 수출액은 하반기 들어 8월 -3.6%, 10월 -22.0, 11월 -35.6%, 12월 -38.6%로 급락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소비가 줄면서 석유화학(-5.5%), 무선통신(-3.9%)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1일 발표한 중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방역 완화 속에 2분기 이후부터 완만하게 회복해 4% 후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현지시간) 수도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12.30 신화 연합뉴스

2일부터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유전자증폭검사(PCR)가 의무화됐지만 치명적인 도시 마비나 공장 가동 중단이 없는 한 소비가 살아나면서 중국 산업이 차츰 정상화돼 한국의 반도체·소비재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대중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일은 걸리겠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에 호재임에 분명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중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중간재 위주 수출이 많은데 중국 내수의 발목을 잡았던 방역 부분이 회복되면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가격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첫 수출전략회의에서 실버(의약품)·엔젤(패션·의류)·싱글(생활용품)로 대표되는 중국 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재 수출과 친환경 산업 시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회담 중이다. 2022.12.30 EPA 연합뉴스

푸틴 “종전 위해 노력, 협상할 준비”
빈살만 40조 약속 이행 등 중동 주목

“종전해도 6~8개월 뒤 실물경제 반영”

지난해 2월 시작돼 11개월째 접어든 러시아발 전쟁 종식도 에너지 가격 정상화를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긍정적 요소다.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기 연료로 쓰이는 경유는 휘발유보다 가격이 비싸졌고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은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수록 좋다”, 25일에는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교적 협상 카드를 거듭 언급했다.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속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하며 약속한 40조원에 달하는 투자의 후속 조치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로 구매력이 상승한 중동이 원전·방산·해양플랜트 등 한국식 산업 혁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일머니가 실질적으로 유입될지 주목된다.

조 원장은 “우크라 전후 재건사업, 제2의 중동 부흥은 우리 수출에 호재임에 분명하다”면서 “다만 종전 등이 호재가 발생해도 실물 경제에 미치는데는 6~8개월이 걸리는 만큼 1분기 이후에 에너지·곡물가 안정화와 수출이 시차를 두고 정상화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2.11.17 대통령실 제공
빛바랜 2년 연속 최고 수출 경신…무역적자 472억달러 - 대한민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 472억 달러(약 60조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천839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나 수입이 18.9% 늘어난 7천3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 수지는 47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 6000만 달러 적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사진은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2023.1.1 뉴스1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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