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동생 창고에 가두고 폭행한 친누나 부부, 구속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감금·폭행
창고에 가두고 다리미로 몸 지지기도
경찰, 정확한 경위 조사할 계획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을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20대 부부가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2일 감금 치상 혐의로 A(25)씨와 남편 B(2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적장애인 C(23)씨의 친누나인 A씨와 매형 B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C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2시께 창고에 갇혀 있던 C씨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이웃이 듣고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구조 당시 C씨는 얇은 가운만 입고 있었으며 몸에는 욕창과 화상이 있는 상태였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누나와 매형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고에 가두고 뜨거운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등 학대했다. 밥도 굶기거나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C씨는 임실에 있는 부모와 함께 살다가 한 대학병원 정신과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A씨가 C씨를 직접 돌보겠다고 퇴원시킨 후에는 그의 집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남매의 어머니는 경찰과의 연락에서 “나는 보호자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누나 A씨와 그의 남편 B씨는 “말을 듣지 않아 (동생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 중 한 명은 C씨를 창고에 가둔 혐의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뜨거운 다리미를 이용해 몸을 학대했다”는 C씨 진술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