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화두·사회 변화상…신문사들이 선보인 새해 기획들
신문사가 새해 첫날 발행하는 신년호는 각 뉴스룸이 주목하는 가치와 맞닿아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신문사들이 1월2일자로 선보인 신년·연중기획은 특정 사안으로 쏠리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반영했다. 대부분은 현실을 진단해 묵직한 화두를 던지거나 참여를 이끄는 캠페인성 기사였고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사회상의 흐름을 짚은 기획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향신문 1면엔 <고독한 사회, 온기를 품다>라는 제목으로 식물, 인형, 웃고 있는 사람들, 강아지가 등장했다.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을 뛰어넘어 동물, 식물, 로봇, 혼인하지 않은 이들 등 서로 돌보며 함께 사는 반려시대의 새 모습이다. 경향신문은 신년기획 <반려시대, 누구랑 사세요?>로 우리사회에 ‘반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경향신문은 시리즈 첫 화 ‘고독한 사회, 반려의 재발견’ 편에서 “예전에 반려는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된 배우자를 주로 지칭했지만 비혼 공동체, 서로를 돌보며 한집에서 사는 노인들, 동성 커플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면서 반려는 배우자의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새로운 ‘반려시대’를 준비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기획 연재는 앞으로 4차례에 걸쳐 이어진다.
국민일보가 새해를 맞아 선보인 연중기획은 인구 소멸 위기를 다룬 <인구가 미래다!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이다. 국민일보는 “지금 한국 인구는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중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방에선 지역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며 “‘초저출산의 덫’에 빠진 한국이 어떻게 과거를 진단하고 현재에 대응하며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 연중기획으로 인구 위기 파고를 넘기 위한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에 주목했다. 신년기획 <지방 소멸에서 지방 부활로>를 통해 “지방 중소도시 77곳 중 18곳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축소도시’인데 그중 13곳은 주민 절반 이상이 재난, 범죄, 응급상황에 처할 경우 골든타임 내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 트라이앵글’의 사각지대에 거주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여러 시각으로 제시한다.
세계일보는 신년맞이 연중기획으로 <안전이 생명이다>를 내놓고 일상화한 재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안전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신년기획 <에너지 과소비 스톱>에서 에너지 위기에 둔감한 국내 현실을 비판하면서 다른 나라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가리킨다.
한국일보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기획을 5회로 연재한다. 한국일보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일자 1면에 실어 “‘진보=반미, 보수=친미’라는 오랜 이분법과 진영 간 대립 구도가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절반, 국민 전체로는 10명 중 6명 이상이 ‘한미동맹 강화’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우리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여전하지만 미국에 대한 인식만큼은 압도적인 친미 성향으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겨레신문은 2일자 지면에선 별도의 기획기사 없이 정치에 초점을 둔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한겨레신문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 절반은 한국 사회가 통합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정당 간, 유권자 간 분열과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고 인식했다”며 “국민들은 이러한 대립·갈등의 책임 소재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지목했다. 민주주의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사회가 부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기며 미래 전망에 경고등을 켰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년맞이 단독 인터뷰를 2일자 1면 머리기사와 2~5면에 펼쳐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남북관계, 경제·부동산정책, 노동·연금·교육개혁, 정치사회, 외교 등 전 분야에 걸쳐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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