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전문가에게 듣는다…2023년 지역 경제는?

KBS 지역국 2023. 1. 2. 19: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코로나 19 장기화와 급격한 물가 상승 그리고 고금리와 금융 불안 이렇게 2023년 세계 경제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 어려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이슈대담에서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강창구 기획조사부장과 함께 올 한해 지역경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 국민이 지난해 굉장히 힘든 한 해를 보내셨습니다.

지난해 경제 상황을 먼저 요약을 하고 저희 말씀 나눠보도록 하죠.

[답변]

광주전남 지역 경제는 지난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불어닥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에는 잘 아시다시피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습니다.

기업들도 이러한 불확실한 경제 여건 때문에 소규모의 설비 유지 보수 수준의 투자에 그쳤습니다.

또한, 부동산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민간의 건설투자도 약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경제가 조금 나아진 상황에서 새해를 맞이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저희 바람만큼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경제 불황이라는 상황 속에서 저희가 새로운 해를 맞았는데 올해 국내외 경제 여건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예, 대외 경제 여건을 보면 올해도 역시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

먼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둘 수 있겠는데요.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지속 되어온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그리고 공급 병목 러시아, 우크라나의 전쟁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데 대응하여 미 연준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였습니다.

이 같은 연준의 긴축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해외 여건 악화는 우리 경제의 수출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지역 주력 산업에서는요. 생산과 수출이 부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또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서 기업의 신규 투자 감소와 민간소비 둔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기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낮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는 IT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그렇게 전망합니다.

[앵커]

중요한 것이 일단 해외 여건도 있고 또 금리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금리가 1%에서 시작해서 3.25%까지 굉장히 빠르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지역 경제도 휘청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답변]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보면 작년 초에는 3%에서 시작했는데 6.3%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최근에는 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 물가를 보니까 전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작년도 연간의 물가 상승률이 광주는 5.1%고 전남은 5.7%였습니다.

이 수치는 과거 IMF 외환위기 때 이후 가장 높았던 물가 상승률입니다.

그리고 이걸 좀 세부적으로 보면 한동안 크게 올랐던 농산물과 석유 가격이 최근 안정되었는데 그래서 최근에 물가 상승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과 그 다음에 올해 예정된 대중교통요금과 전기·가스요금 등의 공공요금 인상이 당분간 이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가계부채 문제도 상당한데요.

특히 부동산 시장과 연계돼 있어서 예민한 부분이기도 한데 광주 전남은 어떻습니까?

두드러지는 특징들이 있습니까?

[답변]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 지역의 연체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

전국 평균을 보니까 약 0.5% 정도인데요.

광주와 전남의 경우는 연체율이 각각 0.8% 그리고 0.9%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이 이렇게 연체율이 높은 것은 예를 들어 차주의 상환 능력이 낮고 그다음에 취약 차주 비중이 높아서 금리가 변동하게 되면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은행 금융기관과 기타 금융 비중이 높다는 점과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서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점도 연체율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광주 전남의 경우에는 과거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반면에 최근에는 가격 하락세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앞으로 고금리 인상 기조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위축된 부동산 수요가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지역을 해제한다 등과 같은 정부의 규제 완화 추세가 이러한 부진을 다소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힘들기는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이라든지 수출·고용 면에서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나요?

[답변]

일단 기업들이 한번 체감하는 경기를 제조업 BSI의 지표를 통해서 알 수 있겠는데요.

작년 하반기부터는 이 BSI 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역 제조업체의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업종별로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겠는데요.

조선사가 주로 위치한 대불산단의 경우에는 2025년까지의 어떤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어서 임금 상승 등의 어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양호할 것으로 이렇게 전망됩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기업이 주로 위치한 여수산단의 경우에는 글로벌 수요 감소 영향으로 업황이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이렇게 다양한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올해도 참 만만치 않겠다. 상당히 힘들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을 좀 가져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없을까요?

[답변]

이론적으로 보면 경기는 항상 순환한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과거부터 경제 위기는 항상 있었고 매번 우리가 이제 그 경제 위기를 이겨낸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서도 이러한 어려운 지역 경제 사정을 앞으로 면밀히 살피고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금융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올 한 해에도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이제 하반기에는 경제 한파가 아니라 훈풍이 불어온다라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