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거르고 선택한 김도영, KIA 핫코너 내야수로 성공해야 한다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23시즌 KIA 타이거즈는 '특급 신인' 김도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KIA는 지난해 2022년 신인 1차 지명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내야수 김도영과 투수 문동주 두 선수 모두 광주 지역 고교에 재학 중이었기 때문이다. 역대급 유망주 두 명 중 단 한 명만 선택해야 했던 KIA는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던 김도영을 지명했다.
그리고 문동주는 2021시즌 최하위 한화의 1순위 전국 지명권으로 독수리 군단 유니폼을 입었다. 문동주는 올 시즌 부상으로 28 2/3이닝만 던졌을 뿐이지만 리그 정상급 구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예비명단에 들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김도영은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김도영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공수주 모두 천재성을 갖춘 천재 유격수로 불렸다. 그의 천재성은 시범경기서부터 폭발했다.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2 OPS 1.068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정후, 강백호를 이을 '야구천재'라 불리며 고졸 선수로는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의 배트는 전반기 내도록 허공을 휘둘렀다. 5월부터는 선발보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는 횟수가 많아졌고 6월에는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주겠다던 김종국 감독도 결국 김도영을 2군으로 내려보내 충분히 타석 수를 쌓게 하고 프로의 타격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할 시간을 줬다.
시즌 중 레그킥을 버리고 타격 자세를 바꾼 김도영은 103경기 타율 0.237 3홈런 37득점 19타점 OPS 0.674를 기록하며 프로 첫 시즌을 마쳤다.
공격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수비에서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유격수에서 박찬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3루수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유격수로는 28경기 160⅔이닝을 소화했고 3루수로서 69경기 407이닝을 소화했다.
김도영은 첫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핫코너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3루수로 출전 기회를 잡으며 타격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후반기 36경기에서 타율 0.283 출루율 0.386 장타율 0.417을 기록하며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변화구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삼진 비율도 줄였다.
3루수로 자신감을 찾은 김도영이 내년 시즌에는 풍부한 잠재력을 폭발시켜 내야 주전을 꿰찰 수 있을까.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KIA의 상위권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3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 기대되는 김도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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