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호구, 중국 비위만 너무 맞추네” 애플 도 넘은 中 사랑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애플, 중국만 편애한다?”
애플은 매년 새해가 되면 중국 시장에서만 한정판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1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소의 해’를 기념하는 한정판 ‘에어팟 프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토끼의 해’를 맞아 유사한 제품을 내놨다. 에어팟 충전 케이스 앞면엔 애플이 디자인한 토끼 그림이 각인으로 새겨졌고, 상자에도 빨간색 토끼 그림이 들어갔다.
한정판 에어팟 프로는 붉은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다. 애플은 새해를 맞아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고객에게 최대 1000만위안(약 18만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시장에만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는 애플을 두고 “한국도 십이지신(十二支神) 사용하는데 왜 출시를 안 해주냐” “한국만 차별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애플의 ‘중국 사랑’은 남다르다. 애플은 2018년부터 아이폰으로 춘제를 주제로 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작년 초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음력 설은 중국의 고유 명절이 아닌 한국·베트남·몽골 등 아시아 문화권의 명절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처음으로 금색 아이폰을 출시하는 등 수년 간 중국 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었다.
애플은 매년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1차 출시국’으로 중국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만 이례적으로 아이폰14의 가격을 동결했다. ‘강달러’의 영향으로 대다수 출시국에서 아이폰14 출고가를 10% 이상 인상했지만 중국만은 예외였다. 반면 한국은 항상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작년엔 아예 2차 출시국에서 밀려나 3차 출시국으로 머무르는 홀대를 당했다. 아이폰14의 가격도 모델에 따라 최대 17% 인상됐다.
애플의 한결같은 ‘중국 편애’에도 이유가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중국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5%로 집계됐다. 중국 소비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4대 중 1대는 아이폰인 셈이다. 아이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21%가량 증가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조사됐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가 1위, 아이폰14 프로가 2위를 차지했다. 비보와 아너,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조치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15% 감소한 상황에서 기록한 이례적인 성과다.
한편 애플은 한국에서 높은 법인세율을 고려해 이익을 줄이는 방법으로 세금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이 작년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 한국에서 매출의 0.9%를 법인세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매출 대비 평균 법인세 비중인 4%와 대조적이다.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으로 따졌을 때, 애플코리아는 애플 전세계 평균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이다.
애플코리아의 2021년 영업이익률도 1.6%에 그쳐 애플 전세계 평균인 29.8%의 18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애플이 한국에서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를 높이고 이익이 적게 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양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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