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정시 경쟁률 하락···"상위권 수시합격·안정지원 영향"

신중섭 기자 2023. 1. 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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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종료된 가운데 서울 주요대 경쟁률이 대체적으로 하락하거나 지난해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여기에 하향 안정지원 추세가 이어지고 수능 고득점자들이 상당수 수시에 합격할 경우 중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하락 또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정도에 머물수 있다"면서도 "하향 안정지원 추세에 따른 반사적으로 일부 대학은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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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수시에 대거 합격한 듯"
"정시 모집 증가·통합 수능 여파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주최로 열린 ‘2023 대입 정시모집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2일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종료된 가운데 서울 주요대 경쟁률이 대체적으로 하락하거나 지난해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 업계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 대거 합격한 데다, 상위권 학생들이 통합수능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하향·안정 지원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난 데 비해 수험생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이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의 정시 경쟁률(정원 내·외 모든 전형)은 지난해 4.03대 1에서 3.07대 1로, 연세대는 4.65대 1에서 3.68대 1, 이날 접수를 종료한 성균관대는 4.76대 1에서 4.08대 1로 모두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숙명여대 역시 지난해 4.93대 1에서 4.28대 1로 떨어졌다.

고려대는 같은 기간 3.57대 1에서 3.69대 1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도 수준에 그쳤다. 6.48대 1에서 6.60대 1로 오른 세종대 역시 마찬가지다. 광운대는 6.95대 1에서 7.25대 1로 올랐다.

일반 전형만 놓고 보더라도 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주요대 10곳의 평균 경쟁률은 4.76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5.38대 1보다 감소했다. 서강대는 나군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4.97대 1의 경쟁률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5.34대 1보다 하락했으며 중앙대는 가, 나, 다군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8.31대 1로 전년도 10.67대 1보다 떨어졌다. 동국대 역시 가, 나군 일반전형에서 5.11대 1의 경쟁률로 보여 전년도 같은 기준의 6.02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은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수시에 합격한 영향으로 추정했다. 최근 수시 합격선을 자세하게 발표하는 데 따른 지원 경향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대거 수시로 합격한 것으로도 1차 추정할 수 있다”며 “최근 수시에서 학교 내신 합격선이 정밀하게 공개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줄어들고, 학교 내신이 높은 학생이 결국 수능 고득점 학생으로 연결돼 상당수 수능 고득점자들이 수시 전형에 합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통합 수능에 대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과 선택과목 간 점수차 등의 예측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해 수험생들이 대체적으로 하향 안정 지원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올해 주요대 정시 모집에서도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원서접수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전체 지원자 6972명 가운데 44.1%인 3074명이 몰렸고, 성균관대도 지원상황을 공개한 2일 오전 10시에 지원자가 2789명이었지만 오후 5시 최종 마감에서는 6195명으로 불과 7시간 동안 지원자의 55.0%인 3406명이 몰렸다.

종로학원은 서울권 정시 모집인원은 늘어난 반면 수능 응시생은 줄어들어 통계적으로는 전체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서울권 42개 대학에서 정시모집 3만1739명으로 지난해 3만860명에 비해 879명 늘었고, 올해 수능 전체 응시생은 44만7669명으로 지난해 44만8138명에 비해 469명이 줄었다. 임 대표는 “여기에 하향 안정지원 추세가 이어지고 수능 고득점자들이 상당수 수시에 합격할 경우 중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하락 또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정도에 머물수 있다”면서도 “하향 안정지원 추세에 따른 반사적으로 일부 대학은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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