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했던 이기영..숨진 동거녀와 쓴 억대 계약서 나왔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기영.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과거 결혼까지 했다가 현재 이혼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이기영과 동거녀 간 억대 채무 관계가 담긴 계약서를 찾아냈다.

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이기영이 과거 한 여성과 결혼했던 전력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추가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 최근 1년간 이기영과 메시지나 전화를 주고받은 380여 명을 파악해 95% 이상인 37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기영이 과거 한 여성과 결혼까지 했다가 현재 이혼 상태인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여성은 범죄 피해는 없었지만 “이기영과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기영은 군 전역 이후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해 경제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기영과 동거녀 간 채무 관계가 담긴 계약서를 찾아냈다. 이 계약서에는 이기영이 동거녀에게 3억5000만 원을 주기로 한 내용이 담겼다. 계약서에는 돈을 갚기로 한 시기까지 특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억대 금액을 왜 주기로 했는지 이유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는 이날 이기영이 최소 두 차례 결혼을 했었고, 자녀도 두고 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이기영의 재혼 여부, 또 자녀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기영은 피해자들 명의의 대출금, 신용카드 등으로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잇따라 살해한 이기영은 택시기사의 명의로 대출받아 귀금속을 구입하고 유흥비를 결제하는 데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또 동거녀의 신용카드도 2000만 원가량 사용했다. 이기영이 살던 아파트는 동거녀 명의의 집으로 1억원가량 대출로 인해 가압류가 걸린 상태다.

이기영이 거주하던 동거녀 집과 차량 등에서 나온 혈흔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도 이번 주 초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기영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