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아침에 찬바람…'부임 첫해' 2위 감독이 9개월만에 떠난 이유 [SC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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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업무일부터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 수뇌부는 이날 아침 권 감독을 만나 결별을 통보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단이 권 감독과의 이별 소식에 크게 동요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는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잘 어우르며 팀에 우승 비전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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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새해 첫 업무일부터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구여제'와 함께 우승에 도전하는 팀을 일궈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팀을 떠나게 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사실상 경질이다. 구단 수뇌부는 이날 아침 권 감독을 만나 결별을 통보했다. 사전 조율 없이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만 해도 6위였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다. 평균 관중은 500명 안팎에 불과했다. 돌아온 김연경조차 우승을 쉽게 말하지 못했다.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올시즌 흥국생명은 14승4패, 승점 42점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45점)에 단 3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옐레나도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확실한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팬들의 호응도 압도적이었다. 흥국생명은 올겨울 배구 열기의 중심이었다. 홈구장 삼산체육관은 4800석의 대형 체육관임에도 매진 사례를 이뤄냈다.
홈경기 외에도 가는 곳마다 관중석이 가득 찼다. 구단 측이 원정 응원단을 따로 운영할 만큼 원정팬의 숫자도 많았다. 슈퍼스타 김연경을 중심으로 매력있는 팀 컬러를 구축한 덕분이다. V리그 전체가 흥국생명 특수를 누렸다.
우승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권 감독은 세터 이원정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도전'을 외쳤다.
그랬던 사령탑이 하루아침에 팀을 떠난다. 어느 프로스포츠에서도 보기 힘든 사례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단이 권 감독과의 이별 소식에 크게 동요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방향성 차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는 것.
납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마치 실패한 시즌을 보낸, 계약 만료된 사령탑을, 시즌이 끝난 뒤에 떠나보내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 중이고, 흥국생명은 선두의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다. 2위 감독의 시즌중 갑작스런 사퇴, 단장의 동반 사퇴, 구단주의 공식 발표. 모두 생소한 풍경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외에도 김해란 김나희 김미연 등 V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권 감독 또한 V리그 코칭 경력만 14년에 달하는 베테랑이었다.
그는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잘 어우르며 팀에 우승 비전을 심었다. '김연경이 있을 때 우승에 도전해야한다'는 것. 선수들의 지지 역시 감독을 향했다. 김연경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그런데 흥국생명 구단 내부에 올시즌 운영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김연경이 있을 때 젊은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며 장기적인 리빌딩을 추진하길 원하는 시선이었다.
결국 '방향성'의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권 감독은 흥국생명을 떠나게 됐다. 지난 4월 1일 부임한지 9개월만이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전.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2021년 1월 8일 이후 이어졌던 9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둔 경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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