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도 커진 TK 잡아라"… 대구로 달려간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당원투표 100% 룰 변경 영향
TK 민심잡기 승부 변수 판단
권성동·안철수 등 대거 참석

국민의힘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의원(가나다 순)과 나경원 전 의원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일제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로 달려갔다. 이 지역 민심 잡기가 승부의 중요한 변수라는 판단에서다.

TK는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국민의힘 당원이 있는 곳으로, 최근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돼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

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는 5부 요인 외에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9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여권에선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가나다 순),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다만 당권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 주자들이 모두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건 이른바 '윤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권 초기인 만큼 윤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당심이 쏠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권성동, 안철수,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다음 행선지로 당 핵심 기반인 TK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당대회가 약 2달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치적 지역 기반인 TK를 찾아 당원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대구 수성구 소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지도부에서는 TK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김석기 사무총장(경북 경주) 등이 함께 자리했다.

해마다 열리는 신년교례회에는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참석해왔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해 수도권 기반의 전·현직 의원까지 모두 집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권 주자들이 당원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5년 만에 정권교체 이뤘는데 뭐니 뭐니 해도 대구·경북의 공이 가장 컸다"면서 TK 표심을 추켜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는 했는데 국회 의석은 여전히 내년까지 민주당이 많다. 정권 뺏겼다고 몽니를 얼마나 부리는지 자기들 집권할 때 안 하던 것도 다 해버리겠다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정권교체가 반쪽에 그친다. 여러분들 전부 힘 합쳐서 내년 정권교체에 총 매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