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고난을 기회로"… 尹 "기업들 마음껏 뛰도록 돕겠다"
미래 경제안보 분야 경쟁력 강조도
중기중앙회장 "노동시장 개혁 필요"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계 인사들이 새해를 맞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경제계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개혁과 수출지원을 당부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전단'을 꾸려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계·정부 인사 500여 명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누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7년 만이다. 올해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도 총출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본 행사에 앞선 사전환담에서 "새해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데, 여러분들만 믿겠다"며 "여러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제인들에게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원래 한 몸"이라며 "항공모함이 움직일 때 전투함과 잠수함, 호위함 등이 함께 '전단'을 구성해 다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대한민국 전단'으로 세계를 누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민·관이 '원 팀'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이게(반도체 등) 없었더라면 저희는 훨씬 더 큰 걱정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주력산업 외에도 방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처럼 미래 경제안보를 지켜줄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든든히 지켜줄 버팀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 사자성어를 인용해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처럼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을 해왔다"며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수출 확대에 민과 관이 힘을 더욱 모아야 할 것"이라며 "수출은 우리경제의 근간이고 일자리의 원천이니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환경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챙겨야 할 것"이라며 "경제위기의 짐을 덜고, 기회와 성장의 온기를 나누는 데 기업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문 회장은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과 함께 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며 "올해 시행을 앞둔 납품단가 연동제가 영세 중소기업까지 제값을 받고, 근로자는 적정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정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개선과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오프닝 영상에는 경제인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새해 희망을 담아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던 월드컵 16강 진출, 탄광생존자 등 희망뉴스들이 깊은 울림을 줬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며 희망의 빛을 이어나가자는 경제인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감동을 자아냈다.
축하공연으로 어린이 합창단 '꿈이 크는 아이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희망하며 조수미의'챔피언'을 합창해 참석자의 눈길을 끌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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