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 새해 출정식…여론조사 '유승민·나경원' 박빙
3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권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당권주자들은 어제(1일)와 오늘 당내행사에 참여해서 홍보전을 열심히 펼쳤는데요.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만 윤심 마케팅을 호소하는 다른 주자들과 달리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윤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2023 신년 인사회 (어제) : 인권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당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어제,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보낸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자유와 연대, 인권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법과 원칙, 어떻게 보면 배치되는 개념들을 함께 언급하면서, 이 가치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오늘 신년 인사회에서도 똑같이 언급됐습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부 여당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부회의 옴부즈맨, 류정화 실장 대신 일주일간 소식 전해드리게 된 이지혜입니다. 올해 첫 국회 상황실, 여전히 쏠리는 윤석열의 입, 당권주자들의 새해 출정식으로 시작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민심에 부합하는 여러 가지 길들을 외부적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고민하고 그 토론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 결론을 인화 단결하는 모습으로, 한목소리로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첫 번째로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그다음 지방선거, 그다음 다시 정권 재창출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역구가 대장동인 만큼 저도 야당과 싸우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당권주자들 발언인데, 흡사 선거운동 구호 같다는 생각, 드시는지요. 새해가 밝으면서 '3.8 전당대회' 레이스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원내 최초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 다음 달 초 캠프 발대식을 열고 수도권을 돌 예정입니다. 친윤 맏형격인 권성동 의원도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르면 6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다음 달 21일 설 명절 이전, 조경태 의원은 이달 중순, 윤상현 의원은 다음 달 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출마를 할 예정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국민들에게도 윤심이라든지 친소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것이 총선에도 도움이 되고 당의 지지율도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윤심 경쟁 전당대회의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 라디오에서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단순한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아니란 것, 이미 정회원분들 쭉 봐오셨을테니 알고 계실텐데요. 어제 신년 인사회 참석 장면만 봐도, 다같이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닙니다. 윤 대통령의 마음, '윤심은 내 것' '당심 혹은 민심은 은 내 것' 다들 속으로 자신만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윤심'을 자처하는 행보도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윤핵관, 윤심에 선을 그었습니다.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 라고 한 겁니다. 또 "윤핵관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라고 말을 할 수가 없게 됐다"고 했습니다. 윤심을 자처해온 김기현, 권성동 의원에겐 다소 섭섭한 발언일 수 있겠는데요.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한 장관과 업무 문제로 통화했을 때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거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라고 하면서 자신도, 한 장관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잘라 말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마땅한 당권주자가 없다는 분석과 함께 한 장관을 차기 당 대표감으로 많이 거론해왔는데요.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현직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당 대표 언급을 하는 것은 수사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신중론이 제기되며 쏙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까지 신년 인터뷰에서 쐐기를 박았으니, 한동훈 출마설은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채널A '뉴스A 라이브' / 지난달 30일) : 과연 권성동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발전이 될지, 때로는 갈등을 할지. 저는 이제 그 국면이 사실 굉장히 궁금하고 결국에는 이제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단일화 이야기들이 나올 테고 어떤 유력 후보가 나온다든지 아니면 또 후보 간의 경쟁들이 있는 가운데에서 단일화도 되고 또 쪼개지기도 하고 이렇거든요.]
이번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 권성동 의원과 김기현 의원 간 '윤심' 찾기입니다.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이른바 김장연대를 통해 세를 과시하고 있는데, 끝까지 경쟁구도로 가느냐 후일에 단일화 국면으로 가느냐 관심입니다. 다만 권성동 의원은 아직,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은 상황이죠. 그런데 김기현, 권성동 두 의원, MB에게 함께 달려간 상황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 역할, 이미 한 번 있었나봅니다. MB, 논현동 사저로 돌아오던 때였습니다. 권성동 의원, 이씨가 사면장을 받고 병원에서 퇴원해 논현동 사저로 오는 날, 들어오면서부터 여기저기 악수를 하고 들어서며 당권주자로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씨의 말을 전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게 결국 대한민국의 성공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하라는 말씀이 있었다"는 겁니다. 권 의원 출마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씨가 성탄절에 이미 서울대병원에서 김기현 의원을 만났고, 통합과 연대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했단 겁니다. 윤심에 이어 MB의 마음까지, 두 당권주자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는데, 여당 다른 의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 국민의힘은 "대체 윤심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당권 주자들끼리 한번 해보라고 하고 대통령은 뒷짐 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로 넘어갑니다. SBS 조사를 보면, 전 국민을 상대로 하니 유승민 의원이 24.8%로 1위입니다. 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하니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4.9%, 안철수 의원이 20.3%였는데 4.6%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경향신문 조사에서도 전 국민 대상은 유승민 의원이 1위, 국민의힘 지지층 상대로는 나 부위원장이 22.7%로 1위입니다. 뉴시스 조사에서도 나 부위원장이 30.8%로 1위였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경원 부위원장, 전 국민 조사에선 유승민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적합하다는 의견입니다. 나 의원, 정작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는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어제) : (다른 분들) 다 말씀드렸어요, 사양하지 마세요.]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받아야 될지 안 받아야 될지 모르겠는데, 받아야 될지 안 받아야 될지 모르겠는데 아, 네… {아까 당대표 후보로 거론이 되셨는데…} 아니 제가 너무 이 마이크를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뭐 그런 입장입니다. 마이크를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가 제 입장이에요.]
그러면서도 당권 도전에 대한 결심을 굳힌 듯 "편한 길보다 국민 위한 길 걷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지역구 챙기는 면모를 강조하듯, 관계자들과 회식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전국민 여론조사 1위, 유승민 의원 역시 여전히 딸이 출마를 반대한다면서 출마하겠단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가족들이 반대하죠. 정치를 안 했으면 보다, {고생 안 했으면.} 아빠 떨어뜨리려고 그렇게 전당대회 룰까지 바꾸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
그러면서도 자신을 '당 대표감'이라고 강조하며, 여전히 당심 100%로만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한 당 지도부의 룰 개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100% 예스맨으로 채우다가 당이 망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보수층의 지지 그걸 가장 보완해서 플러스가 되는 그런 당대표가 누구일까, 저는 뭐 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전당대회 룰을 완전히 당원들로만 해놨으니까 그거를 바꾼 데 대해서도 일반 국민들께서는 제가 여론조사를 보니까 '잘못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과 새해 사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당권주자 관련 소식이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1일 오후 페이스북에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주기자가 간다'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밝혔는데요.
"날카로운 질문에 많이 당황했다"는 권 의원, 인터뷰 내용 대체 뭐였을까요.
[주현영/기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윤핵관이라는 별명에 대해서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맞는 정보인가요?
[권성동/국민희힘 의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아 그게 이제 윤핵관이란 용어를 만든 분은 조금 비아냥거리기 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는 거는 농담 삼아 얘기한 거고 남들이 우리를 공격할 때는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 자체는 제가 듣기는 조금 거북하죠]
윤핵관, 표현 자체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굳이 따지자면 자신이 제일이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주현영/기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음 그렇군요 그렇다면 윤핵관 4인방으로는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있는데요. 다음 중 누가 친윤계 일짱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권성동/국민희힘 의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음 저는 제가 가장 일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왜냐하면 선수가 제일… 제가 4선이고 장제원 의원이 3선이고, 나머지는 재선이거든요. 그러니까 국회의원은 선수가 중요하니까 그러니까 제가 일짱이죠]
그리고 가장 권 의원을 곤란하게 만든 질문, 8년 전 권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델 티파티 토스의 비키니 차림 모습을 본 일화도 소환됐습니다.
[김아영/인턴기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이 모델이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보다가 기자의 카메라에 잡혀서 곤욕을 치르신 적이 있으십니다.]
[김아영/인턴기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아 그게 아니고 기사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그 화면이 나왔는데, 잠시 뭐 한 1, 2초 봤나요? 그 여성이 어떤 여성인지 전혀 지금 기억이 안 나고요.]
지난해 8월 을지훈련 기간에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때 술 반입이 금지됐는데도 기자들과 술자리를 했던 일도 언급됐는데요.
[김아영/인턴기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술 반입이 금지되었던 연찬회 후, 기자들과 가지신 술자리 영상인데요 굉장히 핵인싸이신 것 같아요]
[권성동/국민희힘 의원 (화면출처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 지난달 31일) : 뭐 안 나올 수는 있지만 해명을 좀 하자면은 공식 연찬회는 다 끝난 후에 그 뒤풀이에요. 뒤풀이기 때문에 연찬회는 술 반입이 금지됐고 연찬회가 종료된 이후에 뒤풀이 장소였다]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과연 누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여당을 이끌어갈지 열기가 뜨겁습니다. 윤심은 묘연한 가운데 윤심도 윤핵관도 없단 취지의 윤 대통령 발언 넘겨받은 주자들, 보수의 심장 대구로 달려가 오늘도 일정을 소화했다고 하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당권주자들, 새해 출정식…여론조사 '유승민·나경원' 박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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