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EWS] 영원할 것 같았던 ‘FAANG’과 테슬라의 추락

7NEWS팀 2023. 1.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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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을 이끈 빅테크 5개를 꼽으라면 ‘FAANG’이 떠오르실 겁니다. FAANG이란 각각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입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는 빅테크 종목을 미리 사서 자녀에게 증여하라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이들의 시가총액은 한화로 3790조원이 증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19%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FAANG을 포함한 기술주가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FAANG이 미국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였으나 지난해는 13%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해 주가가 64% 폭락했고, 넷플릭스는 51%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도 최소 27% 이상 빠졌습니다. 이를 두고 “팬데믹 동안 기술주가 고평가됐었고, 지난해에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대형 기술주,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로고. / 로이터

FAANG과 더불어 한국인이 사랑한 종목 ‘테슬라’도 1년새 주가가 65% 급락했습니다. 이 여파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순자산 2000억 달러(252조6000억원)를 날려버린 역사상 최초의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재작년 테슬라 주가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머스크의 재산은 2011년 11월4일 3400억 달러(429조4200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덕분에 그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개인 보유 재산 2000억 달러를 역대 두 번째로 밟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를 거치면서 머스크의 재산은 1370억 달러(173조310억원)로 쪼그라들었습니다. 2021년 S&P500 시가총액 5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지난해 10위권에서 벗어나며 11위로 주저앉았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빅테크 신화는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요?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달 11일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기술주 예상 수익률은 1.8%로 미국 증시 전체 예상 수익률(2.7%)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리가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과 성장성에 대한 근거가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FAANG의 저조한 성적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감행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직격탄이었습니다. 통화긴축이 진행되면 수익성이 낮은 성장 기업에게는 악재입니다. 미 투자업계는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서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모든 게 뒤바뀐다”고 지적합니다.

또 빅테크 같은 기술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주가 상승 동력으로 끌어다 씁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올라버렸고, 그만큼 성장 여력도 많이 소진됐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에서 영원한 하락은 없는 법. 이들 종목은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들입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기술주가 다시 시장의 리더로 군림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그 시점은 조금 먼 것 같습니다. 2023년이 시작한 지 고작 이틀 지났는데, 기술주 반등 시기는 내년쯤이라고 전망하니 말입니다.

한편 S&P500에서 축소한 기술주 비중의 빈자리를 채운 섹터는 무엇이었을까요. 다름 아닌 헬스케어 업종이었습니다. 헬스케어 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13.3%였지만 지난달 중순에는 15.8%로 2.5%포인트 늘었습니다. 1972년 이후 최대 비중이었습니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19% 떨어지는 동안 S&P500 헬스케어 지수는 3.4%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주식시장을 보니 ‘영원한 강자란 없다’는 세상의 격언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올해 증시를 이끌어 갈 대장은 무엇일까요. 미 증시 첫 개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눈이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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