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제 가로막는 폐단 잡고, 정상화 속도"

김현빈 2023. 1.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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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밝혔다.

전날 신년사에서 귀족 노조를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한 윤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서 정부 요인들과 사회 각계 대표들에게 3대 개혁을 국가 정상화의 일환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한편 이정미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고(故)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과 자필 편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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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계 신년인사회
7년 만에 경제계 신년 인사회도 참석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밝혔다. 5부 요인을 포함한 각계 대표들을 초청한 신년인사회 자리에서다.


"3대 개혁 등 정상화에 속도... 통상 과학 분야는 정부가 뒷받침"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이 강조한 건 '정상화'였다. 우선 윤 대통령은 정상화의 일환이자 국정의 우선순위로 강조하고 있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에 대해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하셨다”며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 신년사에서 귀족 노조를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한 윤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서 정부 요인들과 사회 각계 대표들에게 3대 개혁을 국가 정상화의 일환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정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WTO(세계무역기구) 체계의 약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그리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세계적으로 블록화가 심화되고,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외교, 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촘촘하게 이루어지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를 운용하면서도, 정부 도움이 필요한 국가 간 수출, 기술경쟁 등 경제안보 이슈에는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서 책을 선물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민주당 불참... 이정미 정의당 대표 '난쏘공' 전달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가진 첫 업무인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3대 개혁뿐 아니라 부동산 세부담 경감,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디지털·바이오·콘텐츠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상황을 점검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김건희 여사와 5부 요인, 종교계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대통령 특사로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출장을 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일부를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9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고, 야당에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지난 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초청 메일을 받았다"며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만, 이메일로 통보됐고 따로 참석 요청도 없었던 데다 선약이 있어서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미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고(故)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과 자필 편지를 건넸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며 약한 자들을 먼저 지켜주는 '법의 정의'가 우선하는 시대를 열어달라 부탁드렸다”며 책 선물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경제인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대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연합뉴스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 "세계 경쟁에 정부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서도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으로, 규제 개선과 개혁을 통한 기업경제 활성화에 그만큼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힘차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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