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보수심장 TK 총출동

배민영 2023. 1.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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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2일 윤석열 대통령 앞에 '얼굴도장'을 찍은 뒤 '보수의 심장' 대구로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5부 요인 등을 비롯한 200여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당권 주자들이 윤 대통령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차기 당대표 선출에 윤심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권 주자들은 새해를 맞아 윤 대통령과의 스킨십을 대외에 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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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얻기 각축전 본격화
오전 尹대통령 앞서 ‘얼굴도장’ 찍은 뒤
대구서 열린 신년교례회 일제히 참석
윤상현 ‘당대표 후보 험지 출마론’ 제안
안철수 화답에 친윤계 견제 시작 분석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2일 윤석열 대통령 앞에 ‘얼굴도장’을 찍은 뒤 ‘보수의 심장’ 대구로 총출동했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과 당심을 모두 얻으려는 주자 간 각축전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둔 안철수 의원은 경쟁 주자인 윤상현 의원의 ‘당대표 후보 험지 출마론’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거들었으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부정적 견해를 밝혀 긴장감이 흐른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기현·권성동·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5부 요인 등을 비롯한 200여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당권 주자들이 윤 대통령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차기 당대표 선출에 윤심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권 주자들은 새해를 맞아 윤 대통령과의 스킨십을 대외에 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원내대표 출신 김 의원은 친윤 그룹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를 내세우며 ‘윤심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의원이 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의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앞으로 더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 의원과 안·윤 의원, 나 전 의원 등은 오후엔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 당심 구애에 나섰다. 영남권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지난해 8월 기준 78만명)의 40%가 집중된 곳이다. 당대표 선출이 ‘당원 투표 100% 반영’ 방식으로 바뀐 만큼 당권 주자들로선 놓쳐선 안 될 지역이다. 김 의원과 조 의원 등은 별도 일정이 있어 불참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앞줄 가운데)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뉴시스
한편 윤 의원이 띄운 ‘당권 주자 험지 출마론’에 안 의원이 동조하자 친윤 후보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이 (지난달 31일) 당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하고,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자 윤 의원도 페이스북에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과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며 험지 출마론의 불씨를 키웠다. 안·윤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성남 분당, 인천 동구·미추홀구로, 둘 다 수도권이다. 윤 의원은 오는 5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이날 예고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BBS라디오에서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험지 출마론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건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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