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계 신년회 참석 尹, 기업인 소통 늘려 난국 함께 풀어가야

2023년 새해를 맞아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물론이고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격려하며 경제 활력 제고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 개선과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은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말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계를 대표해 1962년부터 해마다 신년인사회를 열고 있다. 기업인은 물론 정·관계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들까지 참석하는 자리다. 이런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창구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이 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 연속 불참했었다. 5년 연속 불참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를 두고 '경제계 거리 두기'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왔다. 소통을 등한시한다는 지적도 일었다. 대통령의 부재로 신년인사회는 맥빠진 행사가 됐었다. 다행히 이번엔 대통령이 7년만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니 신년인사회 분위기가 예전보다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한다. 실제로 정부·경제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고 취재진과 관계자들까지 포함하면 700여명 가까이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행사 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경제환경은 극히 불투명하고 엄중하다. 복합경제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경기 침체의 거친 파고를 극복하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성장의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인들의 말을 더 많이 듣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고 기업인의 기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쓴소리도 나오겠지만 그럴수록 더 귀담아 들어야 한다. 기업과의 소통 없이는 정책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기업인들과의소통을 늘려 난국을 함께 풀어가야 한다. 그래야 민관 합동 시너지가 일어나 복합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