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찾은 이재명, 친문 끌어안기?… “민주주의 절대 후퇴 안 돼” 공감
지도부와 양산 찾아 100분간 오찬·환담
文 “李 중심으로 민생·경제 해결 최선을”
檢수사 야당 탄압 강조하며 힘 실어줘
이태원 참사엔 “진정한 치유 필요” 언급
與 “李, 文 바짓가랑이 잡는 모습 애잔해”
민주, 공수처 569억 추가 배정 증원 추진
일각선 ‘검수완박 시즌2’ 진행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새해 둘째 날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년 인사 차원이지만,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이 대표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 시도의 정점으로 풀이된다.
최고위 회의 후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해 8월29일 당대표 취임 후 4개월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예방에 대해 “연례행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사법리스크로 당내 잡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친문 끌어안기’로 당의 단일 대오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와 관련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정국 현안에 대한 우려의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 또한 같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법리스크의 정점에 선 이 대표와 야당 탄압·민주주의 후퇴를 강조하며 검찰에 맞서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리는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공수처에 힘을 실어주고 검찰의 힘을 빼려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지난해 11월25일 공수처에 5년간 약 569억원의 예산을 추가 배정해 수사관을 현재 인원인 40명의 2배인 80명으로, 행정 인력을 현재(20명)의 2.5배인 50명으로 늘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 역시 지난달 26일 공수처 검사 정원을 현재의 25명에서 40명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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