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철학 대가 최진석 교수가 말하는 삶

오장연 기자 2023. 1. 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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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고향의 집 마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이 책의 저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불현듯 '내가 언젠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저자는 책 앞머리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기 삶의 정신적·물질적 자양분이었음을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시각으로 되돌아보고 어릴 적 한 조각 추억처럼 남은 큰누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을 한 몸처럼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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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52쪽 / 1만7000원)
노장의 대가 최진적 교수의 고백이 돋보이는 삶과 철학
자기 삶의 빛나는 별로서 영원한 우주적 존재로 건너가는 법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고등학교 1학년 고향의 집 마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이 책의 저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불현듯 '내가 언젠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그것은 저자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된 계기였다. 그 후 저자는 줄곧 죽음 너머의 영원을 갈구한다. 그 갈망 끝에서 인간이 존재 자체로 우뚝 설 때 별처럼 빛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별똥별에서 시작된 죽음에 대한 관찰은 저자를 철학으로 이끌었고, 그의 철학과 삶의 토대가 됐다. 저자는 책 앞머리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기 삶의 정신적·물질적 자양분이었음을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시각으로 되돌아보고 어릴 적 한 조각 추억처럼 남은 큰누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을 한 몸처럼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죽음으로 향하되, 영원과 절대 자유를 꿈꾼 저자는 노장 철학의 무위자연과 곤(鯤)이 대붕(大鵬)이 되는 적후지공(積厚之功)의 경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에서 출발한 책 저자의 철학적 시선은 사회와 국가로 옮아간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현상 유지와 앞선 나라의 이론과 시스템을 따라 하기에 바쁜 나머지 사회의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치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열함이 부족했던 결과로 '종속'의 틀에 갇혔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을 공부할 때도 플라톤과 장자 등 철학자의 철학적 결과물인 이론만을 답습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론만을 되새김질하는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기에 거기서 벗어나 철학자의 철학적 방법론과 사유의 높이 그 자체를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높은 사유 단계라고 규정하기 위한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게 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세계를 지적 탐구 대상이 아닌 철학적 사유와 실천을 통한 직접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실천해야 할 장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국민소득으로는 이미 선진국 대열이지만 다른 여러 면에서 중진국의 한계에 갇혔다고 보는 저자는 우리 사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우리 자신이 사회를 변화시킬 역량을 갖춰 역사의 주체로서 선도국으로 건너갈 소명을 다하자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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