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기한, 연장하긴 해야겠는데… 속내 복잡한 국민의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김주영 2023. 1. 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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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로 종료되는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이 연장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여당의 몽니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체된 시간만큼의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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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종료… “보고서 채택 시간 부족”
주호영, 3일 野 박홍근과 만나 논의
내부선 “野 정치 공세” 반대 주장도
여야, 1월 임시국회 소집 놓고 대치
與 “방탄국회… 설연휴 지나고 해야”

오는 7일로 종료되는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이 연장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야당이 국정조사 기한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여당도 현실적으로 특위 활동을 마무리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인했다. 다만 여당 내부적으론 이태원 참사 국면이 장기화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엿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여당의 몽니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체된 시간만큼의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여야가 2023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놓고 지난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국정조사가 지연된 만큼,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과나 진상규명 의지가 자취를 감췄다”며 “‘참사 지우기’가 이 정권의 진심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간 국정조사 특위 기간 연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국민의힘도 야당과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예산안 처리가 늦어져서 (국정조사 특위 활동) 기간이 줄어든 책임은 대부분 민주당에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국정조사 보고서를 채택할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당 특위 위원들과 협의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등의 의견을 들은 다음 민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에 대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정조사 기한 연장은 내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저도 연장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한 특위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원내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로선 (기간 연장에) 반대 입장”이라며 “정치공세 외에 특위 활동으로 더 나올 게 있나”라고 되물었다. 특위는 오는 4·6일 청문회를 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여야는 이날도 1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가 오는 8일까지인 만큼, 각종 민생 법안 처리 등을 위해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1월 임시국회가 민주당 이 대표 방탄용 아니냐고 의심하며 설 연휴 이후 소집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몰 민생법안, 정부조직법, 최근 안보 위기와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따져 묻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1월 임시국회 소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의당 역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상무집행위원회에서 “국회는 일해야 하는 곳”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천명했다.

국민의힘 주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임시국회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 등) 의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필요한 부분에 관해선 그것이 가능하도록 비회기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방탄 국회를 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피하려면 임시국회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설을 쇠고 하면 그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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