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여한 없다”…尹 연하장에 쓰인 ‘칠곡할매글꼴’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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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하장에 등장한 칠곡할매글꼴.[사진 제공 = 칠곡군]
한글을 막 깨친 시골 할머니 5명의 손글씨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이 윤석열 대통령의 연하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등에게 보낸 연하장의 서체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했다고 2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하장 글씨체를 칠곡할매글꼴로 사용하며 ‘위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 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썼다.

자신의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권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칠곡할매글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했다.

그는 “칠곡군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SNS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손글씨가 문화유산이 된 것과 한글의 소중함을 함께 기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12월께 만들었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5종을 뽑았다. 이때 선정된 분들이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이종희(81) 추유을(89) 할머니다.

칠곡할매글꼴은 현재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정식 탑재돼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칠곡할매글꼴 5종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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