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주의 우려' 발언에… 與 "훈장질, 품격 없다" 맹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몰염치하다"며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오른쪽)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는 이 대표.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정부의 기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자 국민의힘이 "몰염치하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현안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민생경제·안보 불안 등은 물론 최근 정부 기조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서면 논평을 통해 "평산마을에 들어앉아 정치 평론이나 소일거리로 삼으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보려는 이 대표의 애잔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비꼬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각종 범죄혐의에 연루된 야당 대표를 불러 그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거나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등 훈장질을 하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품격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뒤에 숨어 사법 정의의 칼날을 피해 보려는 이 대표의 절박함이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이어 각종 통계조작 논란까지 일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은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