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새해 벽두 신뢰와 감동, 도전과 개혁 외친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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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이 예고된 새해 재계 신년사 키워드는 신뢰와 감동, 도전과 개척으로 모아진다.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에게도 찐 팬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이해관계자들 간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온 만큼 멈추거나 움츠러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년사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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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맺게 적극적 지원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새해는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몰입 경영을 새해 필승전략으로 선포했다. 고객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의 출발점이자 종착지라는 의미였다. 복합위기에 기업의 신뢰·책임 경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비자가 없으면 기업도 없는 게 당연하다. 고객과 함께 이겨내겠다는 기업의 각오엔 절박함이 있다. 간절한 다짐들이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길 응원한다.
새해 기업들은 저마다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였지만 우리 기업들 행보는 거침없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신년사에서 제안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영구적 위기의 시대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한다면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온 만큼 멈추거나 움츠러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년사도 눈길을 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거친 환경이 예상되지만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을 때"라며 신사업 발굴을 적극 주문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위기 때마다 이런 식이었다. 고난과 시련은 기업들을 더 강하게 단련시켰다. 불굴의 의지를 발휘해 불가능해 보였던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보란 듯 새 길을 만들어낸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의 기적 같은 한국 경제가 그렇게 이뤄진 것이라 할 것이다.
새해엔 정부와 정치권이 더 적극적으로 기업에 호응해 줄 것이 요청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올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빅3'의 경기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각국의 긴축 행보는 새해 더 가혹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신년인사회에서 구조개혁을 언급하며 성장을 가로막는 폐단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노동 법치 확립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노동법, 첨단산업·반도체 세제지원과 인재육성책 등 당장 시급한 현안도 한둘이 아니다.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정교한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데 정부, 여야가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그래야 기업의 도전이 성과를 낸다. 국민들도 새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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