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가면 영웅들은 슬프다…역대급 돈다발, 제2의 이정후 키워라

2023. 1.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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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키움에 얼마를 안겨줄까.

키움이 2일 간판스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허락했다. 이정후는 작년 2월1일 고흥 스프링캠프가 시작하자마자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확실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친 뒤 지난 12월에 구단에 공식입장을 전했다. 구단이 정확히 11개월만에 응답한 셈이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소속선수의 해외진출에 관대했다. 특히 포스팅시스템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구단 입장에선 실리와 명분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제도다. 키움은 올 시즌을 마치면 이정후와 다시는 함께 야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도를 활용해 챙길 부분은 챙길 수 있다.

키움은 창단 후 강정호(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 세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이때 포스팅 금액을 해당 구단들로부터 챙기면서 구단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됐다.

세 명의 포스팅 금액 합계는 정확히 2337만7015달러(약 297억3791만원).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약 63억6606만원), 박병호가 1285만달러(163억5420만원), 김하성이 552만5000달러(약 70억3277만원)를 각각 키움에 안기고 떠났다.

그렇다면 이정후의 포스팅 금액은 얼마일까. 우선 한미 포스팅시스템은 2018년에 개정됐다. 단독협상에서 동시협상으로 바뀌었고, 포스팅 금액도 계약 전체규모의 일정 비율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선수가 동시 협상을 하면서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늘어날 여지가 생겼고, 원 소속구단이 받아내는 금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메이저리그 2022-2023 FA 시장에서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에 안긴 포스팅 금액은 1540만달러. 이정후가 1억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시선도 있지만, 불투명한 게 현실이다.

현행 한미 포스팅시스템에 따르면, 계약 총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 2500만~5000만 달러의 17.5%,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합산해 원 소속구단에 내준다. 이정후의 포스팅 금액은 현실적으로 박병호, 김하성, 강정호보다 많고, 역대 한국인 최고 포스팅 금액 기록(류현진 2573만7737달러33센트)을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키움이 이정후와 결별하며 손에 쥘 금액은 엄청날 전망이다. 이정후가 FA가 되기까지 1~2년 더 보유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1원도 챙기지 못한다. 키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정후를 보내주기로 하면서 우승에 올인한 건 이런 배경도 깔려있다.

키움은 1년 뒤 이정후를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받는 돈으로 육성에 재투자해 제2의 이정후를 키워내면 된다. 분명 엄청나게 어려운 미션이다. 그러나 육성 전문구단이니 못한다는 법도 없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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