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조·모태 TK"…'보수 심장' 당심 잡기 나선 與 당권주자들

김지영 기자 2023. 1. 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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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윤상현 의원·권성동 의원·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대구·경북(TK)지역을 찾아 3·8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당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을 '원조TK'라고 내세웠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을 '모태TK'라고 받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차기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집토끼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TK 지역은 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고 당원도 많다. 지난 대선 승리도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압도적인 승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TK의 당심에 따라 전당대회 결과가 요동칠 수도 있기때문이다.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2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총출동했다.
권성동 "내가 바로 원조 TK" vs 나경원 "난 모태 TK"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은 권 의원은 "저는 원조 TK"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구·경북 현안은 신공항을 만드는 것인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제가 원내대표 시절 공동발의했다. 이 정도면 저도 TK 아닌가"라고 했다.

또 "우리 조상이 540년 전에 안동에서 강릉으로 이주했고 처가도 구미"라며 "이만하면 원조 TK로 자부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TK 발전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윤 정부가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도가 60%까지 오를 수 있도록 대구·경북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은 "모태 TK"라고 응수했다. 나 부위원장은 "저희 어머니가 절 가지셨을 때 아버지가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했다. 그래서 제가 모태 TK"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 당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나라를 위해 생각해줬다. 더 이상 대구·경북 동지들이 손해 보지 않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년 총선 승리가 정권교체의 완성"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 윤 정부 성공을 위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의료 봉사 강조한 안철수, 윤상현은 박근혜 측근 내세워
안 의원은 코로나19(COVID-19) 초기 대구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나섰던 점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수술복이 흠뻑 젖도록 열심히 대구시민과 노력한 결과 코로나 1차 대란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돼야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것으로 그러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라고 수도권 당대표론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제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에 가장 큰 고통, 가장 큰 절망을 안겨다 줄 것"이라며 "그러면 총선은 이기는 상황으로 들어간다고 확신한다"며 야권의 대항마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제 아버지 고향은 충청남도이고 어머니 고향은 경북 의성"이라며 "어머니 고향인 보수의 심장 TK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고 TK와 인연을 강조했다. 또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핵심 측근으로 모셨다"며 대구에 거주 중인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내세우기도 했다.

윤 의원은 "싸울 때 손과 발, 팔과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수도권이기 때문"이라며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수도권 당대표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주호영 "정권 교체했다고 민주당 몽니…총선서 다수당 돼야"
이날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도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권교체를 했지만 국회의석은 내년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많고 이 사람들(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했다고 얼마나 몽니를 부리는지 자기들이 집권할 때는 안하던 것도 다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완전한 정권 교체는 내년 선거에서 우리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되는 수밖에 없다"며 "그래야만 윤석열 정부가 완전한 정권 교체를 해 정말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든다.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정권 교체는 반쪽에 그친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부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집권당처럼 몽니를 부린다고 했는데 같이 해보니까 정말 미치겠다"며 "발목잡기가 아니라 발목꺾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교체 자체를 완전 무시하는 발상이다 .그래서 총선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압승할 수 있도록 대구 경북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에서 대통령을 만들었다. 대통령이 잘해야 할 것 아니냐"며 "끝까지 (윤 대통령을) 밀어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내년에 경제가 힘들다는 데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위기 때 나서서 나라를 구한 것은 경북과 대구"라며 "대구·경북에서 먼저 경제를 살리고, 대통령을 잘 나가도록 밀어주고, 당 대표를 잘뽑아야 한다. 당 대표가 당·정을 잘 이끌고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재 의원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는데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선출되는 이번 당대표는 적어도 대통령과 호흡이 척척 맞는, 정부 여당이라는 소리들을 수 있는 그런 당대표를 뽑아야한다"며 "그래야 다음 총선을 한마음 한뜻으로 갈 수 있다. 대구경북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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