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기업 한 몸 돼야…낡은 규제 타파하고 투자 지원 강화"
"외교 중심에 경제 놓고 직접 챙길 것"…대·중소기업 상생 문화 당부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새해를 맞아 대·중소기업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되어야 한다"며 전폭적인 규제 개혁 및 세 부담 완화, 금융 투자 등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사상 최대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달성했고, 역대 최대의 벤처 투자를 이뤄냈다. 고용도 2000년대 이후 최대로 늘었다"고 격려했다.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의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렇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기업을 외교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뒷받침이 빈틈없이 이뤄지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 모든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 추진 의지를 밝힌 대목에선 좌중에서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정부는 시장이 보다 공정하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한 기업 활동 지원을 거듭 다짐했다.
'대·중소기업 상생 문화' 조성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신년 행사에는 처음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인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수출 중심 경제 성장'을 천명한 윤 대통령의 신년사를 인용해 "무엇보다 수출 확대에 민(民)과 관(官)이 힘을 더욱 모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산업 경쟁력과 경제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마침 중소기업의 14년 숙원과제였던 납품단가 연동제가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영세 소기업까지 제값을 받고, 근로자도 적정한 임금과 안전한 일터 등 모두가 제도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잘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또 규제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의 원활한 추진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선 사전 환담 자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항공모함과 전투기·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전단'에 비유하면서 대·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당부하고, 과감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250명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등 중소기업계 기업가 250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국무위원 17명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석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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