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손 맞잡은 이재명… 尹 겨냥 "민주주의 후퇴 절대 안 돼"

우태경 2023. 1. 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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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예방, 최근 정국에 대해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사법리스크로 리더십 위기를 맞은 이 대표가 새해부터 친문재인계 구심점인 부산·경남(PK) 지역을 훑고 문 전 대통령을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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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 지도부와 평산마을 4개월 만에 방문
"민주주의 후퇴 절대 불가 깊은 공감 이뤄"
부산 최고위서 정부 비판...지지층 결집 효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산=공동취재사진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예방, 최근 정국에 대해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사법리스크로 리더십 위기를 맞은 이 대표가 새해부터 친문재인계 구심점인 부산·경남(PK) 지역을 훑고 문 전 대통령을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양분된 당이 단일대오로 대여 전선을 가져가 달라는 촉구로 풀이된다.


4개월 만에 찾은 평산마을...文 만나 '당내 통합' 강조

이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다음 날 평산마을을 찾은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약 1시간 동안 차담만 나눴던 지난번과 달리, 이날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평양식 온반과 막걸리로 오찬을 하면서 1시간 40분가량 얘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양산 방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최근 검찰이 이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향해 전방위 수사를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민생 경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최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분당론이 표면화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전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예방한 데 이어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것 역시 민주당의 계보를 잇는 적통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계파 갈등을 잠재우는 효과를 의도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 최고위 회의 열고 정부 때리기...지지층 결집 노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새해 시작이지만 설레는 말을 앞세우기엔 우리 앞에 놓인 민생 경제와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위기가 참으로 심각하다"며 "국정책임 실종, 정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 치는 난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선 "대통령 신년사에서 사과나 진상규명 의지는 자취를 감췄다"며 "참사 지우기가 이 정부의 진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이어진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안보 정책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제일 책무는 안전보장인데 지금 안보가 심각하게 위험하다"며 "말폭탄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원래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게 실력 같나.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신년인사회가 열렸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전원 불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연 현장최고위 말미에 신년 인사회 초청 관련 질문이 나오자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신년인사회에 여러 사람 인사하는데 저를 오라고 했다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초청 메일이 대표 메일로 접수됐고,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며 이 대표를 대신해 답변했다.

양산=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임지선 인턴기자 gisun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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