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140억, 누구는 FA 한파… 엘리트→코로나 죄인 코스, 그런데 FA는 너무 다르다

김태우 기자 2023. 1. 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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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30)와 박민우(30‧NC)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프로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정착한 2012년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고교 시절부터 화려한 성적을 자랑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했다.

그 결과 한현희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박민우는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각각 화려하게 프로 지명까지 받았다.

박민우는 원 소속팀 NC와 최대 8년 140억 원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권리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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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한현희(왼쪽)와 박민우의 첫 FA 도전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현희(30)와 박민우(30‧NC)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프로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정착한 2012년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고교 시절부터 화려한 성적을 자랑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두 선수가 고교 3학년이었던 2011년 당시 최대어들로 뽑히기도 했다. 한현희는 이민호와 더불어 고교 최고 투수 레벨을 형성하고 있었고, 박민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콘택트와 매서운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그 결과 한현희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박민우는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각각 화려하게 프로 지명까지 받았다.

신인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낸 한현희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 특유의 무기를 앞세워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약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합계 58홀드, 그리고 2015년과 2018년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프로 통산 출전 기록이 416경기나 된다. 박민우는 2013년 데뷔해 1군 통산 1038경기에서 타율 0.320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런 두 선수의 엘리트 경력은 2021년 리그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및 논란과 관련된 술자리로 얼룩졌다. 코로나19 탓에 1년 지각 개막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명단에도 있었지만, 여론의 질타 속에 나란히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리그, 구단이 준 징계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했다. 그 결과 프리에이전트(FA) 시즌인 2022년 성적이 나란히 좋지 않았다.

다만 FA 시장에서의 성과는 달랐다. 박민우는 원 소속팀 NC와 최대 8년 140억 원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권리 행사를 마무리했다. 5년 보장에 3년 옵션이 골자지만, 8년의 계약 기간은 KBO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이다. 8년 계약이 모두 실행되고 인센티브까지 모두 따낼 경우 14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음은 물론, 프랜차이즈 스타로의 길까지 확정된다.

코로나 당시 여파로 여론이 완전히 용서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박민우라는 선수의 시장 가치는 여전했다는 의미다. 박민우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할 이상을 때렸고, 이 6년의 기간 동안 73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무려 0.336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KBO리그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2년간 타율이 많이 떨어진 건 있지만 징계 여파도 있었던 만큼 NC는 반등에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다.

반면 한현희는 새해가 밝은 아직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박민우와 달리 원 소속팀 키움의 반응이 미지근한 가운데 타 팀도 쉽게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등 여러 가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는 건, 그만큼 한현희의 입지가 시장에서 공고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붙었음을 생각하면 1년 사이 너무 많은 게 변했다. 올해 성적이 특별하지 않았다는 건 내리막에 대한 의혹만 키웠다.

이적 시장 초기까지만 해도 한현희에 관심을 가진 팀은 몇몇 있었다. 2~3개 팀이 한현희 시장의 사정과 키움과 협상 과정을 면밀히 주시했고, 기초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관심 팀의 상당수가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에 부담을 느끼는 구단들이었고 다른 선수들이 이동하는 가운데 관심을 슬그머니 내려놓은 양상이다. 현 시점에서 예상 이상의 ‘대박 계약’이 나오기는 불가능하다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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