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 “지금은 난세…지성인이 역할해야”

이예린 기자 2023. 1.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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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일 현 시대를 지성의 빈곤이 부른 '난세'(亂世)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면 지성인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과거의 난세가 일부 권력자의 야심이나 지나친 행동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지성의 빈곤'과 '지성의 타락'이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며 "많은 지식인도 곡학아세(曲學阿世)의 궤변을 늘어놓는 일이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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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우석경제관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SBS문화재단 공동 학술회의 ‘한국 민주주의의 혁신: 정치제도와 시민’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 마지막 계묘년 (癸卯年) 신년사…“많은 지식인 곡학아세·궤변” 비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일 현 시대를 지성의 빈곤이 부른 ‘난세’(亂世)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면 지성인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 한해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되겠지만, 지성의 힘을 믿고 나아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오 총장은 “과거의 난세가 일부 권력자의 야심이나 지나친 행동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지성의 빈곤’과 ‘지성의 타락’이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며 “많은 지식인도 곡학아세(曲學阿世)의 궤변을 늘어놓는 일이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성의 빈곤, 지성의 타락이 현 난세의 원인이라는 것은 지성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만 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서울대의 존재 의의를 증명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또 최근 유행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해방 후 80년 가까이 거센 파도에도 (우리나라와 서울대가) 꺾이지 않았듯이 우리의 힘을, 지성의 힘을 믿고 꿋꿋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2019년부터 4년간 서울대를 이끈 오 총장은 이달 31일자로 임기를 마친다.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는 유홍림 사회과학대학 교수가 선출됐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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