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눈 뜨고 코 베인 호갱에게 입바른 소리해주러 `출동`
세상 물정 모르는 이에게 생활꿀팁 전수
뼈아픈 경험에서 얻은 알짜조언에 신뢰
길어야 5분내 간단명료한 영상도 매력
지식정보 유튜버팀 '호갱구조대'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이 세상의 모든 '호갱'(호구+고객·'만만한 고객'을 뜻하는 은어)들에게 "이제 자책은 그만, 우리와 함께 호갱에서 탈출하자"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이 나타나 화제다. 호갱들을 위한 '족집게 과외' 선생을 자처하고 나선 이들, 바로 '호갱구조대'다.
'호갱구조대'는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호갱이 되지 않도록 "넓고 얇은 개꿀지식"을 전하는 지식정보 유튜버 팀이다. 차 사고 현장에서 사설 견인차에 휘둘리지 않는 법부터 부업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혹하지 않는 법까지.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순진한 이들을 위해 호구 당하지 않는 똑똑한 소비 노하우를 총망라해 알려주는 콘텐츠로 최근 유튜브 속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이들이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125만 명, 국내 모든 분야의 유튜브 채널을 통틀어 인기 순위 상위 1%에 해당한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호갱구조대는 각종 생활 '꿀팁'을 담은 쇼츠 영상들로 2021년 여름부터 큰 주목을 받기 시작, 그해 하반기에만 4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급등했다. 2022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으며 8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선보인 17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억 회에 가깝다. 채널의 대표 영상 '사설 렉카에게 호구 당하지 않는 법 1분 총정리'는 130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125만 구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호갱구조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고 그 어디서도 배운 적 없는 알짜배기 '호갱 방지책'이 가득한 채널"이기에 사랑받는다고 말한다.
'호갱 출신'임을 커밍아웃한 채널 운영자들은 자신의 뼈아픈 경험에서 직접 체득한 실질적인 호갱 예방법을, 혹은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알아낸 호갱 세계의 이모저모를 세세하게 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고차부터 부동산, 인테리어, 보험, 휴대폰, 먹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를 호갱이 되도록 하는 치밀하고 정교한 사기 전략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이들의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상",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사람 여럿 살리는 영상" 등 찬사 가득한 댓글을 남긴다.
신뢰도 높은 정보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전달하는 '믿고 볼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로 통한다. 2~3분짜리 영상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자료 조사에만 10시간 이상을 할애하고, 간혹 영상 속 정보의 오류를 지적당하면 발 빠르게 검토 후 정보를 정정하는 책임감 있는 이들의 행동은 구독자들에게 무한 신뢰를 사고 있다. 영상마다 "10년간 일한 현직 종사자인데 틀린 말 하나 없이 정말 정확한 우리 업계 이야기"라며 '사실 인증'으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댓글이 다수 눈에 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로 간단명료하게 핵심만을 담아내는 일명 'K영상'을 선보이는 것도 채널의 매력으로 꼽힌다. 길어야 5분이 넘지 않는 영상 속에서 빠르게 압축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호갱구조대의 영상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아서 좋다", "귀에 쏙쏙 박힌다", "정말 알차다"라는 평을 들으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유튜브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채널"이자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반드시 구독해야 할 채널"로 불리고 있는 호갱구조대.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선한 영향력 가득한 참신한 콘텐츠들로 단 한 명의 호갱도 없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단단히 한몫할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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