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변동·불확실성 높아… 변화·혁신으로 `새로운 롯데` 만들자"

김수연 2023. 1.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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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역량으로 위기 돌파"
정지선 "성장의 길 찾아나서자"
손경식 "위기환경서 도약하자"

유통그룹 큰 형님 신년사

유통 큰형님들이 계묘년 새해 '위기' 속에서 '도약'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당장의 실적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숴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도출하는 '발전적 파괴'를 주문한 것이다.

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위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면서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 보게 한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 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라는 말을 인용해 "예측하기 힘든 영구적 위기의 시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올해는 새로운 롯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년사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총 18번 언급됐다.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할 것,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할 것,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꿀 것 등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 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격변의 시대에 우리만의 성장의 길 찾자"고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 회장은 "'비전 2030'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생기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계획을 보완해 가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며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새해 다짐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을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할 것,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할 것,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 등을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이자 큰 도약의 기회"라며 "올해를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이라고 규정했다. 손 회장은 계열사에 4대 미래 성장엔진(컬쳐,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기반의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실행해 미래혁신성장 달성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대비한 재무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CEO미팅'에서 "'2023~2025'년은 CJ가 퀀텀 점프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미래 전략 수립과 함께 철저한 실행을 강조한 바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농심이 지속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우선 건전한 구조를 다져야 한다.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개선·정비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사업 확장, 사업영역 다각화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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