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1등 되찾자”… 美 반도체사들 불황에도 아낌없는 투자 [2023 신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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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재편된 반도체 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주도권을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내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칼을 갈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부진 여파로 올해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주도권 탈환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이와 관련,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와 소비자 수요 약화가 올해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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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파원 리포트 - 반도체 공급망 재편 나선 미국
구조조정 와중에도 투자 유지
인텔, 4나노·3나노 생산 준비
마이크론·IBM 공장증설 나서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5960억달러(약 761조920억원)로 지난해 6180억달러(약 789조1860억원)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가트너가 지난해 7월 제시한 올해 반도체 매출 전망치 6231억달러(795조6987억원)에 비해 4.4% 하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메모리 업황부진 심화로 올해 메모리 시장 매출이 지난해 보다 16.2% 줄어들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D램 매출은 742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하고 낸드 매출은 594억달러로 13.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전망 악화가 스마트폰·PC·소비자 가전 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 올해 3·4분기까지 D램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와 소비자 수요 약화가 올해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업계 선두를 달렸던 인텔은 대다수의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악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예산은 줄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인텔에서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앤 켈러허 부사장은 "우리는 완전히 궤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켈러허 부사장은 과거보다 훨씬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전례가 없는 속도로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7나노(㎚·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인텔은 4나노 반도체 생산에 들어갈 준비가 됐고 3나노 반도체도 올해 하반기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5조5400억원)를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그는 "인텔이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하려 하지 않고 대신 더 많은 장비 공급업체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으려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인텔이 모든 것을 주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마이크론과 IBM 역시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등을 시행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시설 증설을 줄이지 않으며 반도체 경기 상승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0월 앞으로 20년간 10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를 투자해 뉴욕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도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방문한 뉴욕주 포킵시 연구센터에서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을 위해 뉴욕주에 10년간 200억달러(약 25조5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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