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패권 달렸다… 바이든, 이유 있는 ‘반도체 宗家’ 선언 [2023 신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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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공장을 미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의지대로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시설 건립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미국은 다시 명실상부한 반도체 종가의 길로 다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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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파원 리포트 - 반도체 공급망 재편 나선 미국
반도체로 경제·안보 ‘두 토끼’ 잡는다
미래기술·군사 인프라 핵심 반도체
주도권 잡으려면 더 큰 자체 공급망 필요
글로벌 반도체 매출 48% 차지하는 美
자국내 생산량은 정작 12%밖에 안 돼
팹 늘려 산업 중심지로 재부활 의지
파운드리 끌어들이는 반도체지원법
TSMC, 美 4나노·3나노 생산기지 낙점
삼성전자·SK 등 국내기업도 투자 계획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미국)가 될 것이다. 더 이상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난해 11월 30일 SK실트론 미국 미시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우리는 잘해가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TSMC 공장 장비 반입식에 참석해서)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공장을 미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를 개발했음에도 현재 미국의 반도체 생산은 세계 생산의 10%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미국을 다시 전 세계 반도체의 중심지로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의지대로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시설 건립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미국은 다시 명실상부한 반도체 종가의 길로 다시 가고 있다.
■반도체 종가 재건하겠다는 바이든의 미국
2일(현지시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은 오랫동안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48%(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의 12%만이 미국 내 공장(현재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이 운영하는 팹 포함)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990년에 매출의 37%가 미국 내 공장에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 내에 반도체 제조역량은 지난 30년간 급격히 감소했다.
SIA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 내 반도체산업에 18만명이 고용돼 일자리를 얻고 있다. 미국 18개 주에 제조공장 또는 팹(fab·반도체생산공장)이 있다. 브로드컴은 콜로라도주에서 팹을 운영하고 있고, 마이크로칩이 아트멜의 콜로라도스프링스 공장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지금보다 과거에 미국 각주에 훨씬 더 확고한 입지와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SIA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BCG는 "미국 기업은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48%를 차지하지만 미국에 위치한 팹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생산량은 지난 1990년의 37%에서 크게 감소한 12%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美 "반도체로 경제 경쟁력, 국가안보 공급망 모두 잡겠다"
조 바이든의 미국은 반도체가 미국의 경제적인 경쟁력과 국가 안보 및 공급망(supply chain)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략적 혁신 인공지능(AI)과 5G, 양자컴퓨팅 등 미래의 전략적 기술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산업이 국가경쟁력과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바이든의 미국이 하고 있는 인식이다. 이와 관련, SIA는 "미국 내에서의 반도체 제조가 강화되면 미국이 향후 수십년 동안 세계의 경제 및 군사 리더십을 결정할 미래의 전략적 기술에서 세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BCG도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 미래의 위기에 더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미국이 군사 및 중요 인프라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SIA는 "반도체와 같은 중요한 자산을 해외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래산업에 직결되는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미래의 글로벌 위기에 더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고, 특히 군사 및 중요 인프라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지원법으로 전세계 반도체 공장 미국으로 빨아들여
이런 이유가 미국이 지난해 '반도체칩과 과학법'(반도체법·Chips Act)을 제정한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 정부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보조금을 쏟아내는 것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보조금으로 다양한 제조업을 유치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이 저 멀리 앞서 나가고 있었고, 미국의 제조업은 무너지고 있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이제야 경쟁에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반도체지원법으로 미국은 지난해 상당수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했다. 미국 국내기업 이외에 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도 미국 내에 공장을 짓기 위한 발표를 잇따라 했다.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20년에 걸쳐 2000억달러(약 255조4000억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 중이다. SK 역시 반도체 분야 150억달러(약 19조1550억원)를 미국에 신규 투자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미국과 밀착관계를 더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중심에서 약 38㎞ 떨어진 곳에서 장비반입식을 가진 TSMC는 이곳 공장에서 4나노와 3나노 반도체 칩을 각각 2024년과 2026년에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TSMC는 애리조나 1기 공정 팹에서 4나노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2기 공정 팹에서 3나노 반도체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 팹의 총투자액은 400억달러(약 51조8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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