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집값 더 떨어진다”… 내집 마련 유망지역은 ‘강남’ <서울 주택 시장 전망>

노기섭 기자 2023. 1. 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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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공인중개사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도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개사들은 서울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을 '금리'라고 예상했으며, 내 집 마련 유망 지역으로는 '강남'을 꼽았다.

2일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이 소속 공인중개사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7%는 '올 상반기 서울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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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있는 주택 전·월세 매물 전단 모습

서울 지역 공인중개사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도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당분간 큰 호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개사들은 서울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을 ‘금리’라고 예상했으며, 내 집 마련 유망 지역으로는 ‘강남’을 꼽았다.‘재건축·재개발 물건’보다는 ‘기존 주택’이나 ‘신규 입주 아파트’를 좀 더 나은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었다.

2일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이 소속 공인중개사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7%는 ‘올 상반기 서울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5% 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24.6%나 됐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중개사는 8.8%에 그쳤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17.5%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의 하락을 점치는 시각이 많은 이유는 올 상반기에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부동산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주택 담보대출 금리가 7%대로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매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전세의 월세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개사들도 올 상반기 서울 주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복수 응답), ‘금리 상승 및 상한’(4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주택시장 규제 완화의 폭과 정도’(18.7%),‘글로벌 경제여건’·‘국내 경제상황’(각 12.1%), ‘주택거래 회복여부’(8.4%), ‘임대차 시장의 변화 방향’(3.7%) 순으로 답했다.

‘정부의 주택 정책이 역점을 둬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복수 응답), ‘주택거래 활성화’가 26.8%로 가장 많았다. ‘대출규제 완화’와 ‘취득세·양도세 등 거래세 개편’이 각각 21.4%로 뒤를 이었다. 궁극적으로 공인중개사들은 시장에서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서는 대출 규제와 거래세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취득세 관련 중과세율을 완화했다.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높이는 등 세금·대출과 관련된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고려한다면 어느 지역이 가장 유망한 지에 대해서도 조사(복수 응답)했다. 그 결과, 강남구를 포함한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37.5%로 가장 많았다.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이 16.7%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 서남권과 서북권 등 나머지 지역들은 비슷하게 한 자릿수 응답률을 나타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강남구를 비롯한 동남권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로 인해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외곽지역을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 또한 송파구(-5.88%), 강동구(-4.39%) 등 강남의 대단지 밀집 지역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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