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號' KB라이프 공식 출범···생명보험 판 흔들까
자산 순위 업계 8위로···젊은 조직·차별화된 서비스 '강조'
업계 "아직은 같은 지붕 두 가족···시너지 효과가 관건"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사인 ‘KB라이프생명’이 탄생했다. 공식 출범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자산 8위권에 안착한 것은 물론 2030년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KB라이프를 이끄는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젊은 조직’, ‘차별화된 종합금융사’를 강조한 만큼 KB라이프는 신사업 동력을 적극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통합으로 ‘외형을 키우기’엔 일단 성공했지만 ‘화학적 결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서 생명보험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양사 실적 단순 합산 기준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총 자산은 지난해 10월 기준 33조4725억원이다. 이는 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농협·미래에셋·동양생명에 이어 업계 8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험영업수익은 3조550억으로 업계 7위로 올라섰다.
이날 KB라이프의 새로운 브랜드와 비전도 선포했다. 특히 ‘업계 3위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눈에 띈다. 현재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를 넘어 생명보험업계 ‘빅 3’에 들어가겠다는 당찬 포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오랫동안 금융업계에서 경쟁 구도를 구축해 온 라이벌인 데다, 양사 모두 통합사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들을 ‘닮은 꼴’이자 ‘경쟁사’로 분석했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사로 먼저 출범했고, KB라이프는 KB금융이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올해 공식 출범하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빅3’를 위협하는 회사로 생보업계에 등장했다면, KB라이프는 업계 8위 수준이라 당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강점이 각각 다르고 KB금융의 지원 의지도 있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험사로 거듭나기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KB라이프생명이 영업 초기엔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이었던 탄탄한 설계사 조직과 자산관리(WM)에 집중하는 동시에 KB생명의 온라인 채널 등에도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내다봤다. 즉 이원화된 시스템에서 양사의 영업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KB라이프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멀티채널 영업조직 강화’와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사업 모델 구축’에 방점을 뒀다. 또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젊은 리더를 적극 기용했다. 올해 인사로 상무급 임원 중 40대 비중은 87%대로 높아지기도 했다.
또 업계는 두 회사가 ‘KB라이프’라는 같은 현판을 다는 과정에 있어선 무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화학적 결합’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KB라이프가 내놓은 빅 3라는 목표와 영업 확장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시스템 결합 등 시너지 효과가 필수적이어서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서부터 영업 강화와 채널 다변화에 힘을 주겠다는 기조를 드러냈다”며 “과거 금융그룹 인수합병 사례를 보더라도, 몸집만 키운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의 지원과 시너지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KB라이프 직원은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같은 회사가 됐지만, 아직 IT·시스템·상품 등에서 제대로 된 통합절차를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같은 간판을 달고 두 집이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인데, 앞으로 화학적 결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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