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T 신년식 열린날 송파사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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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년 만에 오프라인 새해 행사를 열었다.
KT의 신년식이 송파 사옥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행사가 열린 당일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송파 사옥에서 행사가 진행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번 신년 행사에는 구 대표, 최창복 KT 노동조합 위원장 등 23명의 임직원만이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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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23명만 참여…'경계심 가득'
KT가 3년 만에 오프라인 새해 행사를 열었다. 구현모 KT 대표가 2020년 3월 취임한 이후로 처음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비대면으로 신년 행사를 치른 것과도 비교된다. 현장은 모처럼 '대면'하는 자리였지만 묘한 경계감이 가득했다.
2일 오전 KT의 신년식이 열리는 송파 사옥을 찾았다. 기자가 사옥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앞을 막았다. 사전 등록된 사람만 행사에 입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의 신년식이 송파 사옥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행사가 열린 당일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KT의 본사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다. KT 관계자는 "송파 사옥에서 행사가 진행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신년식을 비대면으로 마주할 방법도 제한됐다.
KT 신년식은 사내 방송 KBN을 통해 모든 임직원 대상으로 생중계한다고 했는데, 신년식이 열리는 송파 사옥 내부 곳곳에서도 중계가 송출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온라인 접속 경로도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있어야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모처럼 열린 비대면 행사가 이처럼 경계감으로 가득했던 배경은 불확실성이 커진 구현모 대표의 연임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구 대표를 차기 최고 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은 같은 날 'KT 이사회의 CEO 후보 결정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면서 3월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 때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할 것을 시사했다.
점심 무렵이 됐다. 송파 사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하나 둘 건물 밖으로 나왔다. 총 12명을 대상으로 질문했다.
이들 중 10명은 대체로 "영상을 안 봤다"며 자리를 서둘러 떠났다. 나머지는 구 대표의 새해 인사와 덕담 등을 전했다.
이번 신년 행사에는 구 대표, 최창복 KT 노동조합 위원장 등 23명의 임직원만이 참여했다고 한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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