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내집마련 지금이 기회" 급매물 위주 거래·문의 늘었다

박지애 2023. 1. 2.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몸값을 낮춘 급매물의 거래가 늘고 있다.

송파구, 대치동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20~30%가량 떨어진 가격에 내놓은 매물들이 나오면서 거래뿐 아니라 문의전화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규제완화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당분간 급매물 거래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경기침체, 고금리 등 대내외 부담이 만만치 않아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고점 대비 20~30% 하락 거래
금리 추가인상 등 부담요소 있어
집값 반등신호로 보기는 아직 일러
"강남 내집마련 지금이 기회" 급매물 위주 거래·문의
서울 강남권에서 몸값을 낮춘 급매물의 거래가 늘고 있다. 송파구, 대치동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20~30%가량 떨어진 가격에 내놓은 매물들이 나오면서 거래뿐 아니라 문의전화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인기 단지들의 거래량이 분기기준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주로 소화되고 있는 급매물은 실수요로 인기가 높은 전용 84㎡이다. 전문가들은 규제완화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당분간 급매물 거래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경기침체, 고금리 등 대내외 부담이 만만치 않아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업계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4·4분기에 19건의 매매계약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에만 13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9월 한 달 간 3건의 매매 거래와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매 문의나 세를 끼고 살 수 있는지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대단지에 뛰어난 입지와 학군 등으로 저가매수하려는 실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급매물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은 전용 84㎡이다. 지난달 13건의 매매 거래 중 12건을 차지했다. 가격을 크게 낮춘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최고가 23억 7000만원을 찍었지만, 최근 17억원선에 거래돼 5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지역 내 잠실엘스와 리센츠의 매매 거래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잠실엘스의 경우 지난해 4·4분기에 총 20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전분기 12건보다 늘어난 규모다. 송파 리센츠의 거래량은 지난해 3·4분기 5건에서 4·4분기에 14건으로 3배 수준으로 늘었다. 4·4분기 14건 중 12건이 전용 84㎡이다. 같은 기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5건에서 12건으로 매매거래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강남권 학군수요 등이 급매물 소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지역 전세를 살던 사람들은 매매가 하락 시기엔 전세보증금에 조금 더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실수요자들의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급격히 가격을 하향조정한 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망하던 잠재 수요가 규제완화 등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 114 수석연구원은 "단기 하락폭이 큰 지역들은 체감상 고점대비 과도하게 가격이 빠졌다고 보고 일부 수요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인근 신축 아파트와 가격을 비교해도 수억원 낮춘 급매물 가격이면 향후 2~3년 내 가격회복을 예상하고 매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워낙 거래가 얼어붙어있었기에 거래량이 늘었다고 해도 큰 의미를 두기에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 심리가 작동하면서 일부 모험적 매수자들이 급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입하려는 움직임"이라며 "다만 금리 추가인상이 남아있고 경기침체 변수도 남아있어 아직 반등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