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찍은 ‘후계자’ 한동희 “토끼의 해, 무조건 잘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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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
삼촌처럼 따랐던 이대호 없이 2023시즌을 준비하는 한동희는 1일 통화에서 "선배님이 얘기해준 내용이나,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내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며 꾸준히 힘을 실어줬고, 한동희는 지난해 10월 9일 이대호의 은퇴 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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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
‘롯데의 심장’ 이대호(41)가 지난해 정든 유니폼을 벗으며 후배 한동희(24)에게 건넨 메시지다. 17시즌을 뛰는 동안 평생 숙원인 롯데의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을 조카처럼 생각하는 한동희가 대신 풀어달라는 마음이 담겼다.
삼촌처럼 따랐던 이대호 없이 2023시즌을 준비하는 한동희는 1일 통화에서 “선배님이 얘기해준 내용이나,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내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점과 장타, 수비 등 모든 게 다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빈자리에 대해서는 “아직 비시즌이라 공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첫날에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일찌감치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받았다. 당당한 체구를 갖춘 경남고 출신 파워 히터라 이대호의 향기가 났다. 신인 첫해와 2019년 프로 적응기를 거친 그는 2020시즌 3년 차부터 1군 풀타임 선수로 성장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7홈런을 쳤고 타점은 각각 67점, 69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홈런(14개)과 타점(65점)이 소폭 줄었지만 처음으로 3할 타율(0.307)을 찍었다. 특히 시즌 초반 활약은 ‘이대호 후계자’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4월 한 달간 타율 0.427(1위)에 7홈런(1위), 22타점(2위)을 올렸다. 하지만 5월 말 옆구리 염좌 부상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이 아쉬웠다. 한동희는 “2022시즌 초반에 (타격감이) 정말 좋았는데, 부상 이후 안 좋았다”며 “부상이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며 꾸준히 힘을 실어줬고, 한동희는 지난해 10월 9일 이대호의 은퇴 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로 화답했다. 한동희는 “그간 선배님이 정말 많이 챙겨줬다”며 “함께 지내면서 배웠던 걸 토대로 잘 준비하겠다. 작년 초반에 좋았던 느낌을 최대한 살려 그 페이스를 최대한 끝까지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99년생 토끼띠인 한동희는 2023년 토끼의 해를 맞아 팀과 개인 모두 껑충 뛰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를 떠나보낸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 원에 영입했다. 팀 내 최대 취약 포지션을 보강한 통 큰 투자다. 아울러 준척급 FA 내야수 노진혁까지 4년 50억 원에 품어 유격수 고민도 해결했다.
한동희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들어와 전력 보강이 됐다. 그래서 올해는 팀도 그렇고, 나도 더 잘해야 되는 시즌”이라며 “FA 선수들과 안치홍 선배, 전준우 선배는 워낙 기량이 좋기 때문에 나만 더 잘하면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토끼의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고 싶은 의지도 드러냈다. 오는 9일께 팀 선배 정훈과 함께 괌으로 개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인 한동희는 “토끼띠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하면 무조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 있게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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