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정국, 美 롤링스톤 ‘위대한 가수 200′ 선정
그래미 5관왕 ‘빌리 아일리시(198위) 제쳐
그래미 8관왕 로린힐·크리스티나 아길레라·얼리셔 키스·U2 보노 등도 ‘아이유 밑’으로
가수 아이유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각각 미국 유명 음악지 롤링스톤 선정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200(The 200 Greatest Singers of All Time)’에서 각각 135위와 191위로 선정됐다. 한국 가수가 이 순위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각) 롤링스톤은 순위 설명 기사에서 아이유를 “2010년 히트곡 ‘좋은 날’ 이후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라 소개하며 “폭넓은 음역대와 강한 전달력, 그리고 보사노바와 90년대 실내 팝(체임버 팝), 재즈에서 발라드로 (장르를) 능숙하게 움직이는 다재다능함을 가졌다”고 평했다. 정국에 대해선 “BTS의 다재다능한 막내”라며 “강력한 퍼포머이자 여러 곡을 썼고, 어린 나이에 성공했음에도 매우 근면하고 겸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했다.
1967년 창간된 롤링스톤은 미국 음악 전문 잡지다. 2000년대 초반부터 ‘500대 명반’ ‘500대 명곡’ ‘100대 아티스트’ 등 다양한 음악 순위를 발표해 미국 음악시장에 영향을 미쳐 왔다. 이 중 ‘위대한 가수’는 2008년 ‘100대 가수’로 발표한게 마지막이었다. 다만 올해 1위는 2008년과 마찬가지로 어리사 프랭클린이 지켰다. 1987년 여성 가수 최초로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그래미 트로피를 18차례 들어올렸던 인물이다. 2위는 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로 유명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 3위는 19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싱어송라이터 ‘샘 쿡’이 올랐다.
롤링스톤은 이날 ‘200대 가수’ 순위를 새로 발표한 이유로 “2008년 발표한 위대한 100대 가수 순위는 유명 가수 등이 참여하는 정교한 투표 시스템을 거쳤지만, 1960~70년대 클래식 록, 가수들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며 “(이번 순위는) 100년 동안 글로벌 대화 주제로서 이어져 온 팝 음악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 순위는 자사 직원과 주요 기여자(롤링스톤 필자 등)들의 의견을 취합했다”며 “이번 목록에는 오페라가 없다. 우리의 범위가 ‘대중음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100년 동안 나온 가수들 중 ‘독창성’ ‘영향력’ ‘음악적 유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중들, ‘순위기준’ 갑론을박도
대중들 사이에선 “의외의 결과” “순위 기준이 이해 가진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롤링스톤이 2020년 발표한 ‘역대 가장 위대한 앨범 500(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중 112위를 차지했던 엘튼 존(앨범명 굿바이 옐로우 브릭 로드)이 당시 순위권에도 없던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100위로 밀린 것이 대표적 예. 이번 순위에서 43위를 차지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해 11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사상 최초로 톱10을 모조리 자신의 곡으로 채운 테일러 스위프트(102위)보다도 위에 섰다.
아이유·정국의 순위 또한 제친 경쟁자들의 화려한 면면으로 화제가 됐다. 아이유의 밑으로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8관왕에 오른 로린 힐(136위),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141위),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설 멀 해거드(138위), 2000년대 알앤비의 혜성으로 꼽힌 얼리셔 키스(185위), 세계적 밴드 U2의 리드 보컬 보노(140위) 등이 이름을 올려서다. 정국도 ‘그래미 5관왕’ 빌리 아일리시(198위), 국내에선 곡 ‘Because of you’로 잘 알려진 켈리 클락슨(194위)을 제쳤다.
일각에선 롤링스톤이 ‘장르 다양성’에 방점을 둔 것이 K팝의 이번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롤링스톤은 특히 이번 순위 설명 기사에서 “인도의 상징적인 플레이백 싱어(발리우드 영화 배우의 립싱크 음원을 노래하는 가수) 라타 망게쉬카르(Lata Mangeshkar)가 83위에 올랐다”며 이를 자신들의 선정 의도가 잘 반영된 결과로 거론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순위도 순위지만, 2008년에 비해 젋은 신진 팝스타로 선정 대상이 폭넓어졌다. 사실상 ‘세대교체’를 꾀한 건데, 여기에 K팝 가수가 처음 포함된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이제 미국 시장에서 K팝 인기가 무시할 수 없는 위치로 올라왔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한 “특히 찰리 푸스와 함께 활동한 정국에 비해 빌보드 차트 성과와 해외활동이 적었던 아이유의 순위를 더 높게 책정한 게 흥미롭다. 한국 내 활동까지 면밀히 분석해 고려한 것”이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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