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한자리…'경제 도약 다짐'(영상)
대한상의·중기회, 경제계 신년인사회 공동 개최
윤석열 대통령·5대 그룹 총수 참석
최태원 "이환위리, 고난을 기회로"
[더팩트ㅣ코엑스=이성락·이중삼 기자] 연초 경제계 최대 행사인 '경제계 신년인사회'(신년인사회)가 2일 열렸다. 두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준비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해 경제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하는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1962년부터 열리고 있는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인사, 국회의원, 학계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다. 올해 참석자 500여 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대한상의는 2021년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고, 2022년에는 100여 명만 초청한 소규모 행사를 열었다.
대한상의와 중기회가 신년인사회를 공동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위기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신년인사회가 정상화되면서 각 기업 전문경영인이 아닌 5대 그룹 총수가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오후 3시 30분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행사장에 도착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이 차례로 도착해 자리를 채웠다. 취재진과 만난 이재용 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과 김기문 중기회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도 모두 참석했다. 기업인 중에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 참석도 7년 만에 성사됐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역대 대통령이 꾸준히 참석해왔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단 한 차례도 방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인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정부 인사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창기 국세청장, 윤태식 관세청장 등이 자리했다.
행사는 약 40분 동안 열렸다. 오프닝 영상에서는 경제인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새해 희망 등이 소개됐고,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16강 진출, 탄광 생존자 등 희망적인 뉴스들도 담겨 깊은 울림을 줬다. 특히 지난해 유행했던 문구인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강조되며 경제인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져 감동을 자아냈다. 참석자들은 계묘년을 맞아 새해 인사와 덕담은 나누며 "다시 힘차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경제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구체적으로 "토끼처럼 더욱 풍요로운 나라로 도약"(허창수 회장), "토끼의 영리함이 더해져 세계 수출 5강"(구자열 회장), "노동 개혁, 규제 혁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어려움 극복"(손경식 회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 팀이 돼 경제 위기를 잘 이겨내자"(배조웅 중기중앙회 부회장), "자영업자들이 더 힘낼 수 있도록 좋은 정책, 좋은 지원 나오길"(김진주 커피온유 대표), "청년이 희망과 밝은 미래를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길"(채희선 경희대 학생) 등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김기문 회장은 "한강의 기적은 잘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산업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 온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올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안타깝게도 올해 우리가 마주한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경제안보 질서 변화 등에 더해 글로벌 저성장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그러나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이러한 뜻처럼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우리 산업 경쟁력과 경제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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