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안철수 '대표후보 수도권 출마' 띄우기…친윤주자 견제?(종합)

尹 제안에 安 "공감"…PK 김기현은 "한가한 이야기" 일축, 주호영 "선거 1년 앞" 부정적

원주 당원협의회에 참석한 윤상현 의원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8일 오전 강원 원주 웨딩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윤상현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2.12.28 hak@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김연정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에 안철수 의원이 공감한다고 화답하면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두 의원이 '수도권 당 대표론'을 전당대회 화두로 띄우고 나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부각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영남권 당권주자 등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후보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2일 페이스북 글에서 "윤 의원이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 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하고,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 대표 후보들은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화답이다.

윤 의원은 조경태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다.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며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승리)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해인사말하는 안철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 [공동취재] toadboy@yna.co.kr

윤 의원은 안 의원이 제안에 화답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서 "수도권이 총선 승패를 가를 전략적 승부처라는 (안 의원의) 인식이 저와 완전히 같다"며 당권 주자들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 선언문'을 협의해 발표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윤 의원은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구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지만, 싸움은 손과 발에서 이뤄진다.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게 수도권"이라며 "보수 심장의 텃밭 영남에서 영남의 눈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수도권의 절박하고 처절한 상황을 봐야 한다"며 '수도권 당 대표론'을 재차 주장했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인 나경원 전 의원도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수도권이 총선의 승부처이므로 수도권 정서를 잘 알고 공감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안다"며 "사실은 한 번 출마한다고 수도권 정서를 아는 건 아니고, 그런 정서를 잘 아는 분이 당 대표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의원은 윤 의원 제안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SBS에 출연, "지금 수도권 출마 하고 안 하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뭐든지 해야지, 소소하게 수도권 출마 갖고 총선에 이기니, 지니 이야기하면 그건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당내 일각에서 당권주자들, '윤핵관' 의원들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건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당권 주자 후보군 가운데 수도권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시사한 사례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대구에 지역구를 뒀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수도권으로 옮길 것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수도권 승리를 위해선 뭐든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새해인사말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 toad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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