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민주주의 후퇴 안 돼…당대표 중심으로 민생 해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새해를 맞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경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열은 곧 공멸’ 이심전심 해석 나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새해를 맞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경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가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며 ‘당내 통합’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부부와 1시간40여분간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평양 온반에 김치와 막걸리를 곁들여 먹으며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께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특히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문 전 대통령이 ‘생각보다 (민주주의의) 후퇴가 빠른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당 지도부도 ‘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이 사라져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가 참 어려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또 이태원 참사와 안보 불안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며 “또 정전협정 70주년인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안보가 불안한 상황에 대한 걱정과 함께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 함께 잡아주신 손, 따뜻하게 안아주신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이날 회동은 오는 10~12일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당내 ‘친명계-비명계’의 분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며 당 지도부 쪽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문 전 대통령도 신년 연하장을 통해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며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한 당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검찰의 칼날에 직면한 상황에서 분열은 곧 공멸이라는데 ‘이심전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청투어 국민보고회’에서 “내 편은 죄를 지어도 괜찮고, 상대는 없는 죄라도 만들어 벌을 준다고 하면 국가 공동체가 제대로 유지되겠나”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반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도록’ 밑그림 나왔다
- 휠체어 장애인 막겠다고…좁은 지하에 경찰 수백명 투입
- 키 180㎝ 비틀댄 손님이 14살이었다…노래방은 문을 닫았다
- 오세훈, 법원 조정안 거부…5분 시위 전장연에 1분마다 “나가”
- 내일 영하 18도까지…뭐야, 나가면 냉동실이야?
- 당신과 나의 노동은 같은 무게인가요
- 누가 ‘밥 잘해주는 엄마’를 투사로 만드는가 [김영희 칼럼]
- “박수칠 때 왜 떠나? 아무도 안 칠 때까지 하자” 수상소감 대상은
- ‘비혼 선언’ 직원에 기본급 100%+휴가 5일 지원한 LGU+
- 7월 숨진 집주인이 8월 전자 서명…나도 걸린 ‘전세사기 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