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도 월세도 부담되네"…'주세' 등장
사기걱정·이자압박 적어 선택
직장인 박 모씨(29)는 최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사갈 원룸을 찾던 중 '주세(週貰)'를 내는 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증금이 월세보다 적은 대신 기존 월세에 비해 비싼 금액을 주(週) 단위로 지불하고 원하는 기간만큼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박씨는 "전세사기 사건이 자주 일어나 불안감도 있었다"며 "월세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보증금이 아예 없다는 장점에 주세를 택했다"고 전했다.
최근 보증금이 아예 없거나 매주 방세를 내는 '주세'가 서울 도심권을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커지고 금리 급등으로 보증금 대출이자도 부담스러운 청년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2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온라인 부동산 거래 커뮤니티에는 '무보증 단기 임대' 매물 관련 게시글이 하루에도 20여 건씩 올라왔다. 주 단위 주택계약을 중개하는 업체도 출현했다. 주세 임대는 원칙적으로는 일주일 단위로 측정된 금액에 따라 계약하지만 편의상 1개월 단위로 묶어서 지불하기도 한다. 가격대는 집 형태에 따라 일주일에 10만~45만원 선으로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집주인들도 보증금을 받지 않지만 방을 공실로 두기보다 돈을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기존 전월세를 주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올라가면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임대차 방식이 등장할 수 있고 주세 임대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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