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 녹아버린 사랑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1. 2. 17:51
류시화 시인 - 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 류시화 作 ‘소금인형’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류시화 시인의 시다.
류시화의 시는 큰 파장을 남기는 잠언인 경우가 많다. 바다가 궁금해 바다에 뛰어든 소금인형의 운명처럼, 당신이 궁금해 당신의 핏속으로 뛰어든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당연히 종적도 없이 녹아서 사라졌다. 그게 사랑의 속성이고 운명일지도 모른다.
계산 없이 뛰어드는 일, 내가 사라지는 것조차 감내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새해엔 이기적인 날들보다 이타적인 날들이 더 많기를 기대해 본다.
- 허연 문화선임기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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