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美서 최대 5조 정책자금 따낸다
현지공장 건설비용 마련 나서
SK온과 미국 포드 간 합작사(JV)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에 수조 원대 정책자금을 신청한다. 미국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첨단기술차량제조(ATVM·Advanced Technology Vehicle Manufacturing) 대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으로, 블루오벌SK가 자금을 유치하면 현지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에 ATVM 자금을 곧 신청하고 대규모 투자금 마련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블루오벌SK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을 3조~5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통상 미국 현지 프로젝트 비용의 약 30%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3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켄터키주 2개·테네시주 1개)을 짓기로 했다. 이 중 테네시 공장에서는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도 함께 건설된다. 배터리 공장 설립에 드는 비용은 약 10조원이며 전기차 공장까지 포함하면 16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미국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투자한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이 되지만 대출 성사와 규모 등은 전적으로 미국 정부에 달렸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양사가 받을 수 있는 최종 자금 규모는 유동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출 프로그램의 결과가 이르면 올해 1분기 중이나 늦어도 2분기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이 미국에 투자한 만큼 ATVM 신청 대상은 맞는다"면서도 "다만 신청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SK온이 지난달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서 8000억원 등을 유치한 데 이어 새해에는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자금조달에 나섬에 따라 향후 자금 숨통이 트일지 관심을 모은다.
SK온은 지난해 초만 해도 상장 전 유치(프리IPO)를 통해 4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 등 글로벌 경제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달 열린 켄터키주 글렌데일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2025년까지 세계 3위 배터리 공급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2025년까지 공장 총 3개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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