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경계 없이 우린 열공 중입니다”
멘토링, 포럼, 현장실습하며 복지분야 네트워킹 촘촘하게
3∼4월 진로가이드…해마다 최신 이슈 반영해 교재 만들어
연말연시 뉴스에서는 안타까운 이웃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사들의 손길이 더없이 바빠지는 때이기도 하다.
사회복지 분야는 학문과 현장의 연계성이 높다. 전공 과목을 배우는 대학 재학 시절에도 이론과 현실을 끊임없이 톺아보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들에서 발생하는 복지 이슈를 탐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천 학문’의 특성을 지녔기에 경력단절여성을 비롯한 유턴 입학생,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 그룹이 많이 선택하는 전공이기도 하다.
지난 12월27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양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과 구혜영 교수(이하 구)와 이 대학 졸업생인 김옥란 사단법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센터장(이하 김), 재학생 정재은씨(이하 정)를 만났다.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이유와 재학 중 활동과 커리큘럼의 특장점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며 평생학습에 관해 고민하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래는 일문일답.
사이버대의 특성상 한 학과 안에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과 색다른 경력을 가진 이들이 많다.
구: 크게 보면 20·30세대부터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50대, 그리고 본인이 ‘노년층’이 되어가는 그룹으로 나뉜다. 사회복지 분야의 주된 수요자가 되면서 배움에 열의를 갖게 된 시니어 그룹의 ‘활약’도 상당하다. 이전에는 대학 입학의 이유가 학위였다면, 이제는 트렌드가 조금 바뀌었다. 학위 취득과 더불어 일·학습을 병행하며 학문 탐구와 현장에 열정을 갖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졌다.
사회복지사 등 돌봄에 종사하는 직업은 이른바 ‘돈보다는 헌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공 선택 계기가 궁금하다.
김: 20년 넘게 고립청년(은둔형 외톨이)을 돕는 그룹홈 현장에서 일해왔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많이 내몰려 있다. 이들에 관한 복지 수혜 등을 주관하는 주무부서도 없고 일반 기관에서는 배제된 이들이다. 활동을 이어가면서 공부를 하고 싶었기에 낮 시간에 직접 가야 하는 일반대학보다는 사이버대가 낫다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현장에 있다 보니 이 분야의 많은 동료들과 선후배들을 만나며 교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커리큘럼을 살펴본 뒤 40대 후반에 입학했다.
정: 나이가 들어서도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사회복지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뒤 오프라인에서 임원 활동 등을 활발히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코로나19 기간에 입학했는데, 촘촘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과 진로에 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학과 차원에서의 지원이 충분하다.
‘이 대학 이 학과’만이 갖는 커리큘럼의 특장점이 궁금하다.
구: 20년 가까이 한 학교에 재직한 교수로서 이론과 현장이 연계된 커리큘럼을 큰 강점으로 꼽고 싶다. 국가에서 정한 교과목 지침서라는 게 있는데 매해 최신 이슈를 반영한 교재와 교안을 만든다. ‘옛 지식’이 아닌 ‘산 지식’을 강조하는 만큼, 우스갯소리로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가면 정말 힘들어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입학생들의 높은 수준과 시시각각 쏟아지는 사회복지 이슈를 강의에 업데이트한 뒤 토론과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전공 지식을 알차게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멘토와 멘티가 활발히 활동하는 덕분에 중도 탈락률이 가장 낮은 과라는 것도 자랑거리겠다.
김: 중년이 되어 대학에 입학하면 사실 혼자 공부하긴 어렵다. 그런 점에서 학술 동아리가 다양하고 또 꼼꼼하게 운영된다는 게 참 좋았다. 학과 차원에서 성수종합사회복지관 등 시설을 위탁 운영하기에 이론과 현장 실습에 대한 균형을 고르게 맞춰 갈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전공이라 여러 취약 계층을 만나며 청년과 노인, 아동 복지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정: 전국에 10개의 지역 모임이 있고 동아리도 6개가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미래복지포럼 단장을 맡고 있는데, 거의 매월 새로운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사회복지 분야 선배들의 멘토링을 통해 거의 도제식으로 ‘찐 정보’를 전수받는다. 포럼을 통해서는 최신 복지 문제에 관한 원인과 대안까지 모두 준비해서 ‘자기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수님이 슈퍼 비전을 제시하며 이끌어주신다. 학자이자 현장 전문가인 교수님의 통찰력을 놓치지 않고 배워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도 성숙해질 수 있어 참 만족스럽다.
학교 차원에서 온·오프라인 연계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들었다.
구: 1인 가구 고독사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관한 여러 기사와 논평을 가지고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토론할 기회를 준다. 반드시 공부를 해와야만 토론에 참여할 수 있기에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김: 오프라인 특강이 연중 열린다. 재학 중에는 일부러 특강과 포럼 등을 운영하는 운영자에 지원했다. ‘운영자로 활동하면 모든 특강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겠지’라는 열의였다. 미래복지포럼 단장으로도 일했고 1년에 8번을 특강에 참여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놓인 사회복지 문제들을 면밀하게 배울 수 있었다.
정: 입학 뒤 3~4월에는 진학 진로 가이드가 열린다. 사회복지 분야의 네트워킹이자 도제식으로 열리는 진로 가이드인 셈이다. 최근에 1급 사회복지사를 취득한 선배들과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6월에는 온라인 생생토크가 열리고 7월에는 바로 복지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자기분석보고서’ ‘실습보고서’ 등 졸업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통 재학생들은 보고서 양식이나 여러 실습 프로젝트의 진행 절차를 잘 모르는데 선배들로부터 정보와 배움을 전수받는 현장이다.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라 불리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아직은 많이 열악하다. 어떤 점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
구: 사회복지에 관해서는 유독 과거의 ‘무보수성’ 개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돌봄 등을 그동안 가정에서 공짜로 해왔으니 계속 저임금이면 뭐 어떠냐’라는 인식이다. 돌봄 등 재생산 노동이 이제는 생산노동으로 인식 전환이 되어야 한다.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 복지관과 재가센터 등을 살펴보면 호봉 체계가 다 다르다. 이 부분을 동일화시켜야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량도 매뉴얼화가 된다. 매뉴얼화가 된 뒤에야, 그때 인력 재배치도 일어난다. 사회복지는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동안 헌신과 사명감이 열쇳말이었지만, 이제는 키워드가 ‘전문성’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회복지도 엄연한 생산노동이고 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선행되어야 우리 사회 어려운 곳을 살피는 사회복지 서비스도 전체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오는 10일까지 11개 학부 40개 학과 뽑아
2023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한양사이버대가 지난 12월1일부터 오는 1월10일까지 2023학년도 1학기 학부 신·편입생 모집을 진행한다. 한양사이버대 입학 누리집(https://go.hycu.ac.kr)으로 접속한 뒤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작성 후 학업수행검사를 실시하면 온라인 지원이 완료된다.
온라인 지원 후 학력 및 장학 증빙서류를 제출(등기우편 또는 방문접수 가능)하면 된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최종 지원 완료가 되고 합격자 발표는 2023년 1월16일 오전 10시다. 입학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전화(02-2290-0082)또는 카카오톡 친구(한양사이버대학교 채널)에서 가능하다.
한양사이버대는 2022년 기준 11개 학부 40개 학과(공유전공 포함)에 재적학생 1만9441명이 다니고 있으며 사이버대학 중 학생 수가 가장 많다. 석사과정생도 국내 온라인 대학원 중 최대 규모다.
한양사이버대는 2022년 사이버대학교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에서 매년 발표하는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 평가발표에서 사이버대학 부문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특히, KS-SQI에서 각 영역별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양사이버대학은 정확성, 전문성, 진정성, 친절성, 적극성, 이용편리성, 외형성, 사회적 가치차원에서 타 사이버대학 대비 월등히 앞선 평가점수를 얻은 바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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