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 275억 은닉' 2명 구속기소… 檢, 김만배 조사 시점 저울질

이유지 2023. 1.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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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배당금 등 범죄수익을 숨겨준 혐의를 받는 측근들을 2일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된 범죄수익 245억 원 상당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최우향씨는 2021년 10월 화천대유 계좌에서 김씨 명의 계좌로 송금된 30억 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범죄수익을 은닉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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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억 수표 인출해 대여금고 등에 숨겨
30억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키도
흐름·용처 수사 중…김만배 자해로 주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21년 10월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헬멧을 쓰고 마중 나온 쌍방울 부회장 출신 최우향씨의 도움을 받으며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배당금 등 범죄수익을 숨겨준 혐의를 받는 측근들을 2일 재판에 넘겼다. 이들이 은닉한 자금은 총 275억 원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이들의 신병 확보 당시 밝힌 금액보다 15억 원 늘어났으며, 추가 은닉 자금이 더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사내이사 최우향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된 범죄수익 245억 원 상당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수사에 대비해 추징보전이나 압류 등 환수 조치를 피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1년 동안 여러 차례 김씨 배당금 등을 고액권 수표로 인출하고, 이를 다시 소액 수표 수백 장으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에 분산해 숨겼다. 수사팀은 이 중 148억 원 상당의 수표를 찾아내 압수했다.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가 2021년 10월 경기남부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최우향씨는 2021년 10월 화천대유 계좌에서 김씨 명의 계좌로 송금된 30억 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범죄수익을 은닉해주기도 했다. 목포 조직폭력배 출신인 최씨는 김씨와 2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그는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2021년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으로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한성씨는 김만배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2017년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2019년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으며, 2021년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는 김씨의 통장과 인감을 관리한 '금고지기'로도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검찰은 김만배씨의 은닉 재산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최씨와 이씨를 우선 기소한 뒤 자금의 용처와 종착지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대표와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김만배씨가 지난달 14일 자해를 시도하면서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입원 치료를 받던 김씨는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재판도 잠정 중단됐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해가며 소환 조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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