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가 11% 급락…올해 증시 태풍의 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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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식시장 거래 첫날은 한국전력 주식이 11% 급락하며 시작했다.
한전 적자 폭 축소가 적어도 시장 예상을 만족시켜야 올해 코스피가 총순이익 전망치인 152조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도 한전 주가 동향이 올해 코스피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는데, 올 1분기 전기요금 인상(kWh당 13.1원)으로는 한전 적자 문제가 해소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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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식시장 거래 첫날은 한국전력 주식이 11% 급락하며 시작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도 한전 주가가 급락하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해 채권시장에서도 앞으로 쏟아질 한전채 물량의 시장 교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전 적자 문제가 올 한 해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서 2일 한전 주가는 2만1200원으로 출발해 하루종일 급락세를 지속한 끝에 전 거래일보다 11.24% 하락한 1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249.95에 거래를 시작해 2259.88(10시25분)까지 올랐으나 오전 10시40분께 한전 주가가 2만원대마저 무너지자 함께 밀리기 시작해 전 거래일 대비 10.73(0.48%) 떨어진 2225.67로 마감했다.
증권가는 올해 국내 주식·채권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한전’을 꼽는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23일 ‘증시 1월 효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턴어라운드의 걸림돌은 한국전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전의 2022년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1조원과 -10조원 안팎이다. 한전 적자 폭 축소가 적어도 시장 예상을 만족시켜야 올해 코스피가 총순이익 전망치인 152조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전이 코스피 시가총액(2022년 12월29일 기준 176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9%(약 14조원)이며, 시가총액 순위는 22위다. 시가총액 1~5위인 삼성전자(18.68%)·엘지(LG)에너지솔루션(5.77%)·삼성바이오로직스(3.31%)·에스케이(SK)하이닉스(3.09%)·엘지(LG)화학(2.40%) 등의 비중에는 크게 못미친다. 하지만 한전은 국내 대표 내수기업으로 매출 상품인 전기 수요는 경제성장률 같은 경기 상황에 직접 연동된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3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천문학적인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지속되면 향후 분기 때마다 전기요금 인상 이슈가 부상하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코스피도 요동칠 공산이 크다. 한전 주식은 1998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부동의 1위였는데, 1999~2009년 2~5위, 2010~2018년 3~12위, 2022년에는 22위로 내려 앉은 상태다.
시장에서도 한전 주가 동향이 올해 코스피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는데, 올 1분기 전기요금 인상(kWh당 13.1원)으로는 한전 적자 문제가 해소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에스케이(SK)증권은 “누구도 만족 못 하는 전기요금 인상 폭”이라고 평가했고, 케이비(KB)증권은 “얼마나 더 전기요금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분기마다 10원 이상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9조3천억원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재무상태 개선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도 최대 6배까지 발행한도가 늘어난 한전채가 올해도 전체 채권시장을 짓누를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한전채 순발행(2022년 약 29조원)이 연초부터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채 폭탄’으로 회사채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상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발행되는 한전채는 우량채로서 채권시장 투자 자금을 쓸어담어 왔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전이 이번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천억원 안팎의 한전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날 한전채(3년물) 금리는 연 4.669%로 전 거래일 대비 0.035%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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